민주 원내대표 3인 '희비'…박광온 '경선' 홍익표 '험지' 박홍근 '단수'

이재명 대표와 정치적 거리 따라 공천 엇갈려…당내 위기 민낯

입력 : 2024-02-27 오후 4:58:4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 '3인'의 엇갈린 상황이 눈길을 끕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정치적 거리에 따라 운명이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경기 수원정) 전 원내대표는 경선을 치릅니다. 친명(친이재명)계 박홍근(서울 중랑을) 전 원내대표는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주류로 분류되는 홍익표(서울 중·성동갑)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당내 험지인 서울 서초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중·성동갑 출마 움직임을 보이자, 원외 친명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은 홍 원내대표를 향해 "선물 공천이 아니냐"며 공격했습니다. 중·성동갑이 홍 원내대표의 지역구였던 까닭입니다. 친명 원내대표조차 원외 친명조직으로부터 '좌표 공격'을 당한 셈입니다. 
 
'비명' 박광온, '이재명 체포안' 두고 '친명'과 충돌
 
대표적인 비명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두고 친명계 의원들과 충돌한 바 있습니다. 특히 2차 체포동의안을 앞둔 9월 20일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당론 대신 '자율투표'로 방향을 정하면서 당내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결국 하루 뒤 국회에서 표결한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재석 295명 중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습니다.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헌정사상 처음이었는데요. 
 
문제는 이탈표입니다. 민주당에서 최소 29명, 기권과 무효표까지 합하면 최대 39명이 이탈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리더십은 추락했고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총사퇴했습니다. 당 전체가 후폭풍에 시달렸습니다.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둘러싼 갈등은 총선 정국을 거치면서 공천 파동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역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은 지난 26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된 뒤 의원총회를 했는데 그때 '나는 가결했다'고 하자 비난이 날아오면서 말을 못 하게 해 내려왔다"며 "그때 이후 이 결정(하위 10%)이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도 지난 23일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 2인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비명계 공천 살생부'가 된 셈입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5회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과 충돌한 홍익표 '홍역'…박홍근은 선거연합 단장까지 
 
같은 날 박홍근 전 원내대표(서울 중랑을)에 대해서는 '단수 공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친명인 박홍근 전 원내대표는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까지 맡아 위성정당 착수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 30명 중 10명을 진보 군소정당 등 타 정치세력에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진보당·새진보연합이 추천하는 각 3명, 시민사회(연합정치시민회의) 4명입니다. 또 민주당은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후보가 출마하는 모든 지역구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는데요.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재선한 울산 북구는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이 의원은 반발하며 27일 진보당에 경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 서명식에서 박홍근 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친명계가 경기동부연합의 국회 진출을 용인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보당은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인데요. 통합진보당 내 최대 핵심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은 경기 성남을 근거지로 뒀는데,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 당선 이후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원내대표의 경우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일찌감치 험지 출마한 케이스입니다. 홍 원내대표는 2022년 6월27일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지원했습니다. 보수세가 강한 서초을에 출마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홍 원내대표가 떠난 지역구인 중·성동갑은 전략선거구로 전환됐고 이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이 지역 전략 공천을 받았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희생을 택한 홍 원내대표는 당내 공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진했습니다. 특히 지난 2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디앤에이'를 경선 자동응답(ARS) 조사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서치디앤에이는 여론조사에서 일부 현역 의원을 뺀 채 조사를 실시, 논란을 일으킨 업체입니다. 지난해 말에는 현역 의원 평가기관으로 선정, '하위 20%'를 통보받은 의원들에 대한 일부 여론조사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불공정 논란을 빚은 리서치디앤에이를 경선 여론조사 업체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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