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1대1 토론 제의에…이재명 "대통령과 대화 먼저"

임종석 당 잔류 결정…이재명 "정권심판 힘 합치자"

입력 : 2024-03-04 오후 1:45:0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1대1 토론 제의에 대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이 제안한 '1대 1 토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 취임하고 또 제가 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국정을 놓고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며 "아마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는 역사적 기록"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민생이 파탄 나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이 야당과 아무런 대화하지 않는 건 정말로 문제가 많다"며 "계속 요청했던 것처럼 지금 이 난국을 해결하고 경제 파탄, 민생 파탄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라면,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제가 어디서 뭘 하든 하루 전에만 말해주면 그 시간에 맞추겠다"며 이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양당 대표의 1대 1 토론 제안에 응한 국민의힘은 연일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가 한 위원장과의 1대 1 토론을 거절함에 따라 총선 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할 전망입니다. 토론을 거절한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그는 "흐르는 물에는 소리가 나기 마련이고 (민주당) 개혁 (공천)에는 갈등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가 15점씩 마음대로 점수를 준다고 하니 '맘대로 공천'이고 시스템과 아무 상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집단 탈당 움직임에 대해선 "이 당에서 많은 혜택 누렸고 당 힘으로 당선돼서 지금까지 왔던 분들이 당으로부터 기회 부여받지 못했다고 해서 당 버리고 다른 정당, 상대정당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마치 이게 당이 뭘 잘못한 것처럼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입장을 밝힌 점에 관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현재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과제 해결하는 데 함께 힘 합쳐주면 더 고맙겠다"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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