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금융·자동차·증권주 추천"

실적 개선 등 중장기 관점 모멘텀 유효
"은행주 주가 추가상승 어려울 것" 전망도

입력 : 2024-05-02 오후 5:08:36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이 공개되면서 시장에서는 주도 업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분류되는 금융·자동차·증권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이날 공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동차, 증권, 금융업종의 수혜를 전망했습니다. 실제 자동차와 금융주는 지난 2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대표적인 저PBR주로서 각광받으며 랠리를 펼친 바 있습니다. 이날 기준 현대차와 KB금융의 PBR은 각각 0.71배, 0.48배로 여전히 1배 미만인 상황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고, 적극적인 동참 하에 진행될 경우 자동차, 증권, 은행, 운송, 에너지, 일부 지주사 등 업종의 재평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주에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에 선반영 됐는데요. 주가가 급반등한 밸류업 수혜 업종 중에서도 자동차, 금융업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됩니다. 
 
자동차주의 경우 달러 강세 환경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로 인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이 기대에 부응하면 외국인의 매수세도 커질 가능성이 높단 분석입니다. 
 
은행주도 실적 선방과 밸류업 기대감에 강세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비용을 반영하고도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홀로 주도하던 연초와 달리 자동차, 건설, 기계, 조선, 증권 등 어닝 모멘텀이 여타 업종에서도 확산하고 있다"며 "총선 이후 여소야대 상황, 배당락 등으로 가치·배당 상대강도 약화 우려가 있었으나 재차 강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초안도 관전 포인트"라며 "매크로나 펀더멘털 상으로 증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산재한 만큼, 지수 방향성 베팅을 하려는 심리보다는 개별 업종으로 대응하려는 심리가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이 '자율성'에 방점이 찍힌 만큼 개별 종목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여전히 모멘텀이 살아있단 평가입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등 기업의 당근책이 나와야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일부 은행주의 경우 이미 배당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이번 밸류업 가이드라인으로 주가가 뛰기엔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월초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모멘텀 소멸에 대한 우려가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주주환원율 상승 등 주주가치 제고로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당국이 2일 기업 밸류업 지원을 위한 2차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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