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렉서스, OTA는 '옥에 티'

일본·미국과 달리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불가
소프트웨어 리콜도 서비스센터 방문
원격시동 등 국내서 커넥티드 카 기능도 부족

입력 : 2024-05-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인기를 타고 국내 시장에서 전성기를 맞았지만 정작 소비자들 사이에선 커넥티드 카 기능이 고급차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가 국내에선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올 초 최신 소프트웨어 버전을 배포했습니다. 내비게이션 사용 편의성 및 에너지 흐름, AWD의 화면 표시 개선 등이 업데이트됐는데요.
 
렉서스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변화. 사진 왼쪽이 업데이트 전.(사진=렉서스)
 
OTA는 차량이 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버전을 무선으로 업데이트 하듯 차량용 소프트웨어도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고 차 안에서 직접 할 수 있는 것이죠. 자동차 제작사가 최신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때 마다 무선으로 가능합니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 대부분이 국내에서 OTA를 지원하는데요. 렉서스의 경우 일본, 미국 등에서 지원하지만 국내에서는 OTA가 불가능합니다.
 
이번 소프트웨어는 물론 기존부터 배포돼 왔던 최신의 소프트웨어 버전 업데이트를 할 수 없었죠. 결국 국내 렉서스 차주들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소비자는 "신차를 출고한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없는 건 국가적 차별"이라며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려면 신차를 사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소비자는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라이선스가 없어 서비스센터에서도 불가능하다"며 "프리미엄 브랜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NX 맵퍼스 아틀란 내비게이션.(사진=맵퍼스)
 
OTA로 자동차 리콜을 해결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지만 렉서스는 여전히 서비스센터에 일일이 찾아가야 합니다. 최근 렉서스 일부 차종에서 진행한 파노라믹 뷰 모니터 소프트웨어 관련 무상수리 역시 서비스센터에서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아야 하죠.
 
렉서스가 국내에서 OTA를 지원하지 않는 건 이에 대한 인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렉서스 차량에서 OTA가 가능한 서비스는 내비게이션인데요.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렉서스 차량에는 맵퍼스의 아틀란 내비게이션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등에만 OTA가 가능하다"며 "OTA 확대를 위해 지속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렉서스는 OTA 외에도 원격시동 등 커넥티드 기능을 국내에서 지원하지 않습니다. 렉서스는 2022년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국내에서 '렉서스 커넥트' 앱을 출시했습니다. 기능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보내기, 내 차 위치 찾기 등에 불과합니다. 원격시동, 공조기 설정 등의 기능은 없습니다.
 
한편 렉서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3560대를 팔아 전년대비 78.6% 증가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수입차 판매 순위도 6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1분기 역시 3135대로 BMW, 벤츠, 테슬라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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