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티맵2.0 적용 볼보 XC60…'바퀴달린 스마트폰' 맞네

티맵 인포테인먼트 2.0 탑재…말 한마디로 컨트롤
티맵스토어 추가…웹브라우저로 스마트폰처럼 사용
안정감 있는 고속주행, 파일럿 어시스트 빗길에도 OK
가속 응답성 느리고 엔진소음 유입 아쉬워

입력 : 2023-09-18 오후 3:25:39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아리야 시승하러 가자."
 
지난 13일 강원도 고성 르네블루by워커힐 호텔에서 볼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 타고 이렇게 말을 걸었습니다. 곧바로 중앙 디스플레이에 티맵 내비게이션이 켜지고 목적지인 인제의 한 카페까지 주행 경로가 안내됐습니다. 동시에 차량 에어컨과 통풍시트가 작동됐고 이어 래퍼 로꼬의 신곡 '볼보(VOLVO)'가 플로(FLO) 앱을 통해 재생됐습니다.
 
볼보 XC60.(사진=황준익 기자)
 
2024년식 볼보 모델부터 적용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 업데이트로 추가된 '개인화 루틴' 기능이 실행된 것인데요.
 
개인화 루틴은 목적지 설정, 음악 재생 등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발화어로 통합 설정 및 실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근길, 퇴근길에 맞는 루틴을 설정하면 "아리야 출근하자" 한마디면 목적지, 개인일정, 날씨 등 운전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볼보 XC60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화면.(사진=황준익 기자)
볼보 XC60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화면.(사진=황준익 기자)
 
 
시승전 티맵 2.0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니 단순 내비게이션에서 벗어나 하나의 태플릿 PC를 갖다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티맵스토어가 추가돼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처럼 여러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데요. 특히 웹브라우저 '비발디'를 설치할 수 있어 유튜브, 네이버 등 실제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웹사이트에 들어가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음원 서비스도 기존에는 플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젠 '멜론'도 가능합니다. "미래 모빌리티는 '바퀴달린 스마트폰'"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연합뉴스, 팟캐스트 '팟빵', 오디오북 '윌라' 등의 앱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터치 반응속도도 일반 스마트폰처럼 빨라 운전 중에도 조작이 편리했습니다. 볼보는 연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차량에서 배터리 충전과 주유 결제를 할 수 있는 '인 카 페이먼트', 고객용 앱 '헤이 볼보' 차량 연동 등의 기능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볼보 XC60.(사진=황준익 기자)
 
고수인 티맵모빌리티 매니저는 "인터넷 및 앱 형태 미디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며 "앞으로 티맵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습니다. 시승 차량은 'XC60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모델로 강원도 고성에서 인제를 왕복하는 약 96km를 주행했습니다. 볼보에 따르면 XC60은 40대가 가장 선호하는 중형SUV인데요. 가족과 함께 타는 차량인 만큼 '안전'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볼보 XC60.(사진=황준익 기자)
 
고속도로에서 '파일럿 어시스트'를 작동하니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이 잘 이뤄졌습니다. 이날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지만 내리막 구간과 곡선 구간에서도 속도 유지는 물론 코너링도 차선 이탈 없이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주요 성능 및 차량 상태 정보를 제공하는 12.3인치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계기판) 역시 시인성이 뛰어나 중앙 디스플레이를 보지 않아도 내비게이션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인 XC60 B5는 최고 출력 250마력(5700rpm), 최대 토크 35.7kg·m(1800~4800rpm)의 성능을 갖췄습니다. 시내 주행에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보니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덜했습니다. 
 
볼보 XC60.(사진=황준익 기자)
 
반면 불규칙한 노면이나 요철을 지날 때 운전석으로 느껴지는 진동이 덜했고 고속에서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잘 잡아줘 정숙성이 꽤 높았습니다. 코너링 역시 고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다만 시속 100km를 넘어가면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완만하게 가속이 이뤄졌고 엔진 소음도 다소 거슬렸습니다. 고속 안정성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브레이크 제동력도 우수했습니다. 고속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앞으로 쏠리지 않으면서도 감속이 제대로 이뤄졌습니다. 
 
2024년식 XC60 가격은 2024 B5 플러스 브라이트 6340만원,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6950만원입니다. B6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는 735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T8은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8640만원입니다.
 
강원도 고성=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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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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