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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한국토지신탁(034830)의 경기 화성시 랜드마크 오피스 인수 작업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난달 인수를 위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까지 마무리하며 자금조달에 집중하고 있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조감도.(사진=대방건설)
동탄역 프라임급 오피스 매입 ‘눈앞’…2300억원 규모 딜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이 대방건설로부터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판매시설을 매입하는 딜이 금주 중 클로징될 예정이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11월 이 오피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토지신탁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경기 남부권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라는 점에서 다수의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며 유망 물건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해당 오피스가 포함된 이 단지는 광역급행철도(GTX)-A·SRT 동탄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아파트 분양 당시 평균 8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계약취소분 2가구에 대한 청약에는 약 3만4000명이 몰리는 등 인기를 증명했다.
삼성SDI(006400)가 이 오피스에 장기임차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적 임차 수요도 확보된 상태다. 삼성SDI는 올해 3월1일부터 오는 2030년 2월28일까지 5년간 이곳을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대방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역 인근에 공동주택 3개 동, 오피스텔 1개 동, 오피스 1개 동을 조성한 바 있다. 올해 2월 준공했다. 이 중 지하 6층, 지상 30층, 연면적 7만7633㎡ 규모 오피스동을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키로 한 것이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한국토지신탁의 매입 희망 가격은 2000억원대로 알려진 바 있다. 대방건설과 한국토지신탁은 그간 협상을 통해 2282억원(토지 798억원, 건물 1483억원)에 거래 금액을 확정했다.
자금조달 본격화…담보대출·유상증자 활용
한국토지신탁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이 오피스 매입을 위한 리츠, 케이원제29호동탄오피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케이원동탄리츠)의 영업인가를 받았다. 오피스 자산 매입 임대·운영 등을 위한 리츠로 설립됐으며, 신고된 자금 모집 계획 규모는 1001억원이다. 다만 한국토지신탁을 포함한 리츠의 주주 구성 현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
과거 한국토지신탁이 군인공제회 등과 함께 ‘판교H스퀘어’를 인수한 케이원제15호판교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마스턴프리미어리츠(357430)의 도병운 전 대표이사가 이 리츠의 대표를 맡는다.
케이원동탄리츠는 유상증자를 통한 700억원 조달을 위해 지난 11일 청약을 시작했다. 모집 주식은 △1종 종류주 48만주(300억원) △2종 종류주 16만주(100억원) △보통주 48만주(3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전량 사모 모집으로 진행됐고, 이날 700억원 규모 자금 납입이 완료됐다.
동탄역 디에르트 퍼스티지 오피스의 거래 금액은 2282억원이지만, 취득을 위한 부대비용을 합하면 한국토지신탁은 총 2589억원이 필요하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700억원을 제외하면 1889억원이 남는다. 나머지 필요 금액 대부분은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중소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금융권과 총 1767억원 규모 담보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한편,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부터 수익구조 다변화와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리츠부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리츠부문에서 787억원 수주 이후 2023년 91억원 수주에 그쳤지만, 지난해 484억원 규모로 수주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이번 동탄역 오피스 인수가 완료된다면 올해 마수걸이 리츠 수주 실적이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회사의 지난해 별도 기준 수수료수익은 1299억원으로 전년(1017억원) 대비 27.7% 성장했다. 이 기간 신탁보수액이 766억원에서 928억원으로 21.1% 늘어난 동안 리츠보수액은 147억원에서 279억원으로 89.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당사는 올해 초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2개의 리츠사업팀을 늘렸다”면서 “주요 권역 내 오피스 등 투자처를 다변화해 공격적으로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