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르노코리아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를 다음달부터 브라질과 멕시코로 수출합니다. 이 두 나라는 산악 지대가 많아 SUV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많은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주행 사진. (사진=르노코리아)
29일 <뉴스토마토>의 취재를 종합하면, 르노코리아는 다음달부터 그랑 콜레오스를 중남미부터 시작해 중동 등으로 수출 반경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그랑 콜레오스의 수출 물량에 대한 생산 채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이달엔 수출용 그랑 콜레오스를 E-테크 하이브리드 814대, 가솔린 모델 388대 등 총 1202대를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출 물량 생산을 본격화 하며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브라질 자동차 전문지 ‘Quatro Rodas’에서도 올해 초 그랑 콜레오스의 현지 수입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가 브라질 항구에서 경미한 위장막과 함께 포착됐다고 전하며, 올 상반기 공식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르노그룹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기술을 결합한 친환경 파워트레인 ‘E-테크’를 장착한 차량이라는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가격은 약 6000만원(약 25만 헤알)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를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에 수출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이 지역의 고지대 지형과 복잡한 도로 환경으로 인해 SUV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있습니다.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주요 중남미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토요타 RV4 등 중형 SUV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은 중형 SUV 수출의 핵심 시장이다보니, 우선 대상”이라고 했습니다. 남미 자동차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어 2025년 270억달러(약 39조원)에서 2030년엔 410억달러(약 59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실내. (사진=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만에 출시한 신차로, 지난해 국내에서 상품성을 인정 받아 국내 시장에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총 3만3000대 이상 판매됐습니다. 올 1분기에만 1만1341대를 판매해 르노코리아의 전체 판매(약 1만4000대) 중 80%에 달합니다.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던 소형 SUV XM3 외에는 마땅한 수출 차종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그랑 콜레오스 수출은 단비 같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 효율성과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해 중남미와 중동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2~3년 사이 후진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차가 인기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며 “그랑 콜레오스가 남미에서 선호도가 높은 중형 SUV이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