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총동원"…압구정·용산·성수 '빅 매치'

입력 : 2025-04-29 오후 4:00:2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압구정·용산·성수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다가오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수익성 훼손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기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우량 사업지에서 입찰 경쟁이 격화할 전망입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총사업비 1조 원 규모의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6월 중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두 건설사만 참여했는데요. 입찰 이후 양측은 조합원들을 위한 자금과 금융 지원 방안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전면1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지상 38층,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인데요. 입지가 뛰어나고 사업성이 보장된 지역입니다. HDC현산은 '더라인 330'이라는 프로젝트명을 내걸었으며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이르면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실시하고, 오는 9월에는 선정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입니다. 조합이 수립한 계획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기존 4개 동, 576가구에서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4개 동, 912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서울 압구정·성수동 일대. (사진=뉴시스)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모습. (사진=홍연 기자)
 
재건축 최대어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시공사 선정도 올해 하반기 이뤄집니다. 6개 구역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압구정 2구역은 6월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선정총회를 개최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최고 65층, 2571가구에 공사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현장 사무실까지 내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압구정 4구역은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사업은 기존 1341가구 규모의 현대·한양아파트 19개 동을 1800여 가구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공사비는 1조5000억원 수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의 건축기준을 적용해 용적률을 최고 300%, 최고 층수는 70층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의 정비계획 결정안을 최근 고시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1·2지구는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인데요. 해당 지구들은 최근 총회를 열고 최고 층수를 65층 내외로 하는 안건을 가결했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은 성수동1가 일원에 4개 지구로 대지면적 53만 399㎡(약 16만 평)에 총 55개 동, 9428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재개발 정비사업입니다. 이 가운데 성수 1지구는 입지가 좋고 가구수도 많아 대장지구로 꼽히는데요. 시공사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여는 등 수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수주전에 참여한다면 이들 건설사는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지구 이후 8년 만에 맞붙을 전망입니다. 
 
반면 주요 사업장이 아닌 곳에서는 시공사 선정이 여러 차례 유찰되거나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정비사업지는 시공사 선정에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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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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