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격변기 속 엇갈린 네카오 1분기 실적

네이버, AI 접목으로 실적 성장
카카오, 콘텐츠 부진에 실적 하락
기술 성과 연결력에서 희비 갈려

입력 : 2025-05-09 오후 2:19:4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업 재편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엇갈렸습니다. 네이버는 AI 기술 기반의 광고 및 커머스 사업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부진 여파로 실적이 감소했습니다. 
 
네이버, AI 적용 성과 본격화…검색·광고·커머스 전방위 성장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7868억원, 영업이익 505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5%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네이버의 1분기 핵심 동력은 AI 기술 기반의 광고·커머스 사업 확장입니다. 검색 광고를 중심으로 한 서치플랫폼 매출은 1조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으며, 커머스 부문 매출도 7879억원으로 12% 늘었습니다. 
 
특히 3월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추천 기능 덕분에 광고 효율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또한 AI 브리핑, 생성형 검색, 쇼핑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등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돼 CTR(광고 클릭률)과 체류 시간 모두 상승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밖에 핀테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콘텐츠 매출은 2.9%, 엔터프라이즈 매출이 14.7% 증가하며 사업 전방위적으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기술을 검색,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등 핵심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수익성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며 “검색 지면 최적화와 커머스 광고의 확장이 광고 효율을 높였고, AI 브리핑 등 신규 기술이 체류 시간과 클릭률 모두를 끌어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네이버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8억원, 영업이익 5053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카카오, AI 전환 더딘 가운데 콘텐츠 부진 ‘이중고’
 
반면 카카오는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 1조8637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6%, 12% 감소한 수치입니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콘텐츠 부문 매출이 8707억원으로 16% 감소하며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뮤직, 스토리, 미디어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게임 부문도 신작 부재로 반등에 실패했습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뮤직·웹툰·미디어 등 콘텐츠 부문에서 회복 조짐이 보여 2분기부터는 콘텐츠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AI 전환을 선언했지만, 멀티모달 기술 ‘카나나-o’ 공개 외에는 가시적 성과가 미미한 상황입니다. 카나나-o는 텍스트, 음성,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모델로, AI 메이트 서비스에 접목해 개인 및 그룹 대화 흐름을 요약·정리하거나 커머스 실행까지 연결하는 기능을 구현 중입니다. 네이버가 광고·쇼핑 등 실서비스에 AI를 도입해 수익화한 반면, 카카오는 아직 기술 실험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에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카카오톡 전면 개편을 통해 체류 시간 확대와 AI 기능 강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콘텐츠 피드 중심으로 구조로 바꾸고, 대화 기반 쇼핑 연결 등 ‘감정 기반 커머스’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또한 개인·그룹 대화에 대응하는 AI 메이트 ‘카나나’의 CBT(비공개 테스트)도 시작해,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상용화 가능성을 탐색 중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용자의 일상에 AI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향후 다양한 버티컬 메이트 출시로 기존 사업과의 연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637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 12% 감소한 수치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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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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