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7호·차중 3호 첫 성과 공개…우주청 "위성개발 역량 한 단계 도약"

다목적 7호·차세대중형위성 3호 초기운영 성과 발표
0.3m 이하 초고해상도 확보…지구관측 역량 세계 수준 도약

입력 : 2026-03-17 오후 4:04:5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우주항공청이 다목적실용위성 7호와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첫 촬영 영상과 초기운영 성과를 공개하며 우리나라의 지구관측 위성 역량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알렸습니다.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능력과 함께 기업이 중심이 되는 위성개발 체계 전환 성과까지 확인돼 공공 주도에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우주항공청은 17일 다목적실용위성 7호와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초기운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다목적 7호는 지난해 12월2일(한국시간) VEGA-C 발사체를 통해 발사됐고, 차중 3호는 지난해 11월27일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향했습니다. 두 위성 모두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한 뒤 초기운영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위성 발사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우주항공청은 두 위성의 안정적인 궤도 안착과 초기 운영이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지구관측 능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존 공공 주도 방식에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핵심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다목적 7호는 다목적실용위성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고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입니다. 국토와 자원, 재난 상황을 보다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활용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발표에서 다목적 7호가 촬영한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과 롯데타워 등의 고해상도 시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다목적 7호가 촬영한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 고해상도 시험 영상. (사진=우주항공청)
 
특히 다목적 7호는 1999년 발사된 다목적 1호의 해상도 6.6m에서 크게 발전해 지상의 자동차 종류까지 식별 가능한 0.3m 이하 초고해상도 관측 성능을 갖췄습니다. 
 
우주항공청은 이를 두고 우리나라가 위성 탑재체 핵심 부품을 외산에 의존하지 않는 수준의 '위성 기술 주권'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공개된 시험 영상에서는 기존 다목적 3A호와 비교해 한층 정밀해진 관측 성능이 확인됐습니다.
 
최근 건조한 날씨로 대형 산불 등 재난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목적 7호의 역할도 주목됩니다. 초정밀 관측 능력을 바탕으로 산불과 같은 재난 지역 감시와 대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국토·자원 관리뿐 아니라 재난 대응 체계에서도 국가 우주자산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차중 3호는 개발 방식 자체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이 위성은 우주전문기업이 중심이 돼 개발을 총괄하고, 정부와 연구기관이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습니다. 이는 기존 공공기관 중심의 위성개발 구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뉴스페이스(New Space)' 중심 개발 체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차중 3호에 탑재된 장비들은 우주과학 탐사를 위한 '종합 우주 실험실'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의 로키츠(ROKITS), KAIST의 아이엠맵(IAMMAP), 한림대의 바이오캐비넷이 확보한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각각 오로라와 대기광, 우주 플라즈마 및 자기장, 우주바이오 실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우주환경 연구 기반을 넓히고 있습니다.
 
로키츠는 지구의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는 장비로 지난 2월14일 지자기 폭풍 당시의 오로라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오로라 고리의 모습이 확인됐으며, 이는 국내 우주과학 관측 역량의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아이엠맵은 밤과 낮에 따라 달라지는 우주 플라즈마 밀도를 측정해 우주환경 예보와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로키츠가 2월14일 지자기 폭풍 당시의 확보한 오로라 영상. (사진=우주항공청)
 
바이오캐비넷은 우주 공간에서 3차원 인공심장 조직을 프린팅하고, 편도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는 실험을 수행 중입니다. 지구 저궤도 환경에서의 바이오 실험을 통해 향후 우주의학과 바이오 분야 연구 확장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청은 이러한 성과가 '기업 주도의 위성 양산'이라는 산업적 도약뿐 아니라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한 다각적인 우주과학 연구 생태계 확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우주항공청은 두 위성의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검보정 등 초기운영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기운영이 마무리되면 다목적 7호와 차중 3호는 정상운영 단계로 전환돼 고품질 영상과 관측 자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게 됩니다. 본격적인 임무 수행이 시작되면 국가 지구관측 자산으로서의 역할도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두 위성의 초기운영 성과는 대한민국 위성개발 역량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쾌거이자, 국가 지구관측 역량 강화와 민간 주도 위성개발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실질적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위성개발과 활용, 산업 육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우주 성과를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목적 7호가 촬영한 서울 롯데타워 고해상도 시험 영상. (사진=우주항공청)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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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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