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는 내용의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최종 손질 단계에 들어가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고팍스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였다는 평가입니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와 금융당국은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 상한을 20%로 두되, 대주주가 법인인 경우 예외적으로 34%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을 진행 중입니다. 당초 15~20% 범위가 거론됐으나 기준을 20%로 다소 높이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을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고팍스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입니다. 현재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최대주주는 바이낸스로 지분 약 67%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분 상한이 20%로 설정되면 현재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바이낸스로서는 대규모 지분을 매각하거나, 우호 지분을 확보하거나 신규 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등 지배구조 전반의 재편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22년 FTX 파산 이후 고팍스는 예치 상품 고파이(GoFi) 상환 중단 사태로 인해, 유동성 압박에 직면한 바 있는데요. 이후 바이낸스가 전략적 투자 형태로 지분을 확보하면서 현재 고팍스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바이낸스의 고팍스 투자가 단순한 재무 목적보다는 우리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주주 지분 제한은 단순한 지분 정리를 넘어 바이낸스의 한국 사업 전략 전반을 재구성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지분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고팍스의 경우 고파이 미지급금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고, 시장점유율도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지분 제한이 시행되더라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투자자를 찾는 일은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제한 논의가 바이낸스의 고팍스 투자 전략을 정면으로 흔드는 변수로 보고 있다"며 "한국 시장 공략을 전제로 각종 인허가와 구조 정상화 부담을 떠안아 온 바이낸스가 경영권 제약 문제에 봉착하면, 고팍스를 거점으로 둘 유인이 급격히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