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17개 증권사 노동조합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합니다. 증권사 노조가 단일 업종으로서 대선 후보에 대해 지지표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회와 전국사무금융 서비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노동조합 등 증권산업 17개 노동조합은 1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증권산업 17개 노조 지지 선언에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빛의혁명 시민본부' 김현정 수석부본부장이 참여합니다.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본부장은 "역대 정부는 자본시장 발전에 무관심했고, 고위 금융 관료들은 자본의 눈치를 보며 투자자의 눈물을 외면해온 결과, 지금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했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대전환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복잡한 금융공학이나 대규모 재정 투입은 필요 없습니다. 이미 필요한 제도들은 존재한다"며 "새로운 정부가 자본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만 하면, 우리 시장은 스스로 치유하고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본부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무금융노조)
이들은 상법 개정을 통해 대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이사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증권노조는 "상법에 명시돼 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해, 일반 투자자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 선출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민연금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와 자본시장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제출한 10대 공약 가운데 3번째인 '가계·소상공인의 활력을 증진하고, 공정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에는 증시 부양 구상이 담겨있습니다. 여기에서 이 후보는 상장기업 특성에 따른 주식시장 재편 및 주주환원 강화를 약속하는 한편 상법상 주주충실 의무 도입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페이스북에 올린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발표문'에서 집중투표제 활성화와 상법 개정안 재추진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의원은 "불투명한 환경, 대주주우선시하는 구조, 이를 외면해온 무관심한 정책들은 투자자 신뢰를 갉아먹고, 자본시장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만들었다"면서 "이번 대선이 자본시장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공정과 신뢰를 되찾아 국민경제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