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쳔=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폭스바겐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쟁터로 불리는 한국시장에 야심 차게 ‘더 뉴 아틀라스(아틀라스)’를 선보였습니다. 아틀라스는 지난 2017년 대형 SUV 본고장인 미국에서 처음 등장해 미국 아빠들의 마음을 점령한 뒤, 한국 아빠들까지 공략에 나섰습니다. 미국 시장 전략 모델답게 전반적으로 실용성이 극대화된 차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티구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로, 국내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포드 익스플로러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8일 인천 영종도 카페에 전시된 폭스바겐 대형 SUV 더 뉴 아틀라스. (사진=표진수기자)
지난달 28일, 폭스바겐의 첫 대형 SUV 아틀라스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아틀라스 시승 행사에서 마주했습니다. 외관은 디자인이 많은 SUV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이었습니다. 폭스바겐답게 점잖으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크기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아틀라스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동급 최장 수준인 5095mm에 달하는 차량 길이(전장)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전폭(넓이)은 1990mm, 전고(높이)는 1780mm입니다. 현대차의 신형 팰리세이드(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65mm)와 나란히 서 있으면 맨눈으로 봐도 아틀라스 덩치가 더 큽니다. 전면부에 큼지막한 그릴과 날렵한 주간주행등(DRL)과 달리 후면부 중앙에 빨간 불빛이 들어오는 폭스바겐 로고가 디테일을 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폭스바겐 대형 SUV 더 뉴 아틀라스 운전석. (사진=표진수기자)
폭스바겐 대형 SUV 더 뉴 아틀라스 2열 모습. 레그룸이 넉넉한 것을 볼 수 있다. (사진=표진수기자)
운전석에 앉자, 핸들 뒤로 보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했습니다. 다만, 자체 내비게이션 등 구성이 불편해 대신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했습니다.
아틀라스의 장점 중 하나는 활용도가 높은 실내 공간입니다. 시승 모델은 ‘2+3+2’ 구성의 7인승이었는데, 먼저 3명이 탈 수 있는 2열에 앉아 보니, 무릎 앞은 주먹 한 개가 들어갈 정도로 남았고, 머리 위 공간 또한 30cm가량 공간이 남았습니다. 5인 가족용 SUV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트렁크 크기는 기본 583L로 골프 가방 5개 이상을 넉넉히 넣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3열까지 접으면 1572L, 2열까지 모두 접으면 2735L의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모든 시트를 접으면 거실 바닥처럼 평평한 공간이 만들어지며 편안한 ‘차박(차에서 숙박)’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지난달 28일 인천 영종도 행사장에 전시된 폭스바겐 대형 SUV 더 뉴 아틀라스.. (사진=표진수기자)
지난달 28일 인천 영종도 카페에 전시된 폭스바겐 대형 SUV 더 뉴 아틀라스. (사진=표진수기자)
시승은 반포한강공원부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 카페까지 왕복 130km 구간으로 진행됐습니다.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차량답게, 가속 성능이 우수하거나 반응이 빠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시속 100km가 넘는 고속 주행에서 휘파람을 부는 듯한 풍절음과 엔진 소음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공도 주행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아틀라스는 2.0 4기통 TSI 가솔린 엔진(터보차저+직분사 고효율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kg.mdml 성능을 발휘합니다.
반면,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날 편도 65km정도를 주행한 결과, 실제 연비는 리터당 10.3km로 복합 공인 연비(8.5km)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대형 SUV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준수한 연비입니다. 아틀라스는 2.0 TSI 4모션(MOTION) R-Line 단일 트림으로 판매합니다. 가격은 7인승 6770만원, 6인승 6848만원입니다.
지난달 28일 인천 영종도 카페에 전시된 폭스바겐 대형 SUV 더 뉴 아틀라스. (사진=표진수기자)
인천=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