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4선의 서영교 의원이 3선의 김병기 의원에게 우위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엔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20% 비율로 반영되기 때문에 '당심'이 주요 변수로 꼽히는데요.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서 의원이 40%대 지지를 받으면서 김 의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습니다.
1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이끌 차기 원내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6.1%가 서영교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18.2%는 김병기 의원을 꼽았습니다. 두 사람 간 격차는 7.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그 외 다른 인물' 18.5%, '없음' 25.3%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1.8%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2%입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0~1.22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호남, 서영교 39.1% 대 김병기 21.2%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김병기, 서영교 의원 2명이 최종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12~13일 권리당원 투표(20%)와 13일 국회의원 투표(80%)를 거쳐 13일 차기 원내대표가 최종 결정됩니다. 권리당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권리당원 투표 20%는 의원 표로 환산하면 34표에 해당합니다. 이에 따라 당심을 누가 잡는지 여부가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와 60대에서 서영교 의원이 우세했습니다. 50대 서영교 34.4% 대 김병기 20.4%, 60대 서영교 33.7% 대 김병기 16.4%였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은 서영교 24.6% 대 김병기 17.7%였습니다. 30대와 40대에선 두 의원이 팽팽히 맞섰는데요. 30대 김병기 17.7% 대 서영교 14.1%, 40대 서영교 29.1% 대 김병기 26.9%였습니다. 20대의 경우 서영교 16.9% 대 김병기 8.9%로 나왔습니다. 20대에선 두 의원 외에 '다른 인물'을 요구한 응답이 29.6%, 없다는 응답이 31.0%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서 의원이 40%에 달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의 지역구는 각각 중랑갑, 동작갑으로, 두 의원 모두 서울입니다. 서울에선 서 의원이 김 의원을 상대로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앞섰습니다. 서울 서영교 26.8% 대 김병기 12.8%, 대전·충청·세종 서영교 27.4% 대 김병기 16.8%, 광주·전라 서영교 39.1% 대 김병기 21.2%였습니다.
이외 경기·인천 서영교 24.2% 대 김병기 19.4%, 대구·경북(TK) 김병기 21.3% 대 서영교 19.1%, 부산·울산·경남(PK) 서영교 27.7% 대 김병기 18.1%, 강원·제주 김병기 23.0% 대 서영교 16.3%로 집계됐습니다.
김병기(왼쪽), 서영교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지지층, 서영교 41.4% 대 김병기 28.9%
정치성향별로 보면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에서 서영교 41.8% 대 김병기 23.9%로, 서 의원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보수층은 서영교 15.1% 대 김병기 15.0%로 팽팽했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서영교 24.0% 대 김병기 17.0%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서영교 41.4% 대 김병기 28.9%로, 역시 서 의원이 앞섰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김병기 7.2% 대 서영교 4.3%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