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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4일 17: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기준이 일괄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협상해야 할 것이다. 주력 산업에 대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가지고 타깃 고객을 다변화하는 것을 우리나라 기업의 전략으로 가져가야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세율 50%에 달하는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등 산업이 다소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출 대상국을 비롯해 구매 고객층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24일 <IB토마토>가 '고율관세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을 주제로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2025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주력 산업별 관세 영향과 수출 다변화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김 연구위원은 트럼프가 과도한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제조업이 해외로 나가 공동화됐기 때문”이라며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 제조업을 다시 부활시키고 전략산업의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시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대미 수출액은 9.3%에서 13.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션2 연사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사진=IB토마토)
이에 미국의 과도한 관세 부과는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나라에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15대 주력산업 합계(5345억달러)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2%에 달한다. 이 중 반도체 비중은 20.8%로 1위를 기록했다. 15대 주력산업에서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로 수출액이 높은 분야는 자동차(자동차 부품)로 수출액은 707억달러를 기록해 비중은 10.4%에 달했다.
김 연구위원은 “15대 주력 산업에서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419억달러를 기록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1위를 차지했다”면서 “올해 전망 수출액은 1500억달러로 예상되는데 트럼프의 움직임으로 세계 경기가 악화된다면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깨질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력산업 주요 수출 대상국을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 국가 1순위는 중국으로 32.8%, 2순위는 홍콩으로 18.4%, 3순위는 대만으로 15.2%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이 1순위 수출 대상국인 산업은 자동차(46.0%)를 비롯해 일반기계(29.4%), 이차전지(44.9%), 가전(48.5%) 등으로 나타났다. 정리하면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주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품목에는 자동차, 일반기계,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가전, 정유, 철강, 정보통신기기 등이 있다. 비교적 영향이 적은 품목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 선박,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끝으로 김 연구위원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당장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소비국이다. 우리 기업은 수출 대상국의 다변화와 더불어 구매 고객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며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진 제품으로 관세 부과에 따라 가격이 변동해도 우리 제품을 구매할 고객층을 발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