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점' 경쟁 신호탄…배민 VS. 쿠팡이츠 격돌 예고

교촌, 배민 독점 입점 임박
플랫폼 간 대형 브랜드 유치 경쟁 가속화
소상공인·소비자에겐 역효과 우려

입력 : 2025-06-25 오후 3:02:4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교촌치킨과 독점 입점 협약을 추진하면서, 배달 플랫폼 시장에 또 한 번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제휴를 넘어 플랫폼 간 프랜차이즈 단독 입점 경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독점 입점 시 중개 수수료 인하 혜택
 
2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우아한형제들로부터 독점 입점 제안을 받았습니다. 가맹점주의 약 90%가 해당 제안에 동의하면서 협약 체결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이 협약이 성사될 경우 교촌 가맹점은 배민에만 입점해 중개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을 받거나, 기존처럼 여러 플랫폼에 입점하되 수수료 혜택을 포기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제휴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현재 교촌 가맹점 다수는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에 입점해 있으며, 매출의 2.0%에서 많게는 7.8%에 이르는 중개수수료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협약 내용 중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민이 교촌에 제공할 수수료 혜택과 마케팅 지원이 향후 업계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민 VS. 쿠팡이츠, 브랜드 선점 전쟁 불가피
 
업계 역시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이 점차 ‘브랜드 선점 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독점 제휴해 이용자 유입을 견인하려는 전략이 배달 플랫폼들마다 확산될 경우,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를 넘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를 단독 입점시키기 위해 배달 앱들이 막대한 자원을 쏟아 붓는다면, 향후 다른 프랜차이즈도 수수료나 마케팅 조건을 따져 유리한 플랫폼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전략은 플랫폼 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상공인·소비자 피해 우려 목소리
 
다만 이 같은 독점화 흐름이 소상공인에겐 부정적 파장을 미칠 우려가 있습니다.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대형 브랜드가 누리는 수수료 인하와 같은 혜택이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원의 쏠림이 생기고, 경쟁력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 브랜드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은 역으로 소상공인에게 비용 전가의 형태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배달 생태계 전체의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자 권익 측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됩니다. 특정 브랜드가 특정 플랫폼에만 입점하게 되면, 소비자는 선호 브랜드를 이용하기 위해 특정 플랫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벌어집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그간 누려온 혜택 또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특정 브랜드가 한 플랫폼에만 입점하게 되면 소비자는 다양한 선택권과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교촌치킨과 독점 입점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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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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