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해임 가능성 낮아…스스로 물러나면 좋아"

언론 인터뷰서 '파월 자진 사임 기대' 속내 내비치며 압박

입력 : 2025-07-17 오후 1:07:32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부응하지 않고 있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사임하길 바란다는 속내를 밝혔습니다. 
 
지난 6월16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의 포머로이 카나나스키스 마운틴 롯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25년 6월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제공,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스 사이트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Real America's Voice)>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사임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파월 의장 해임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는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한 뒤 "그러나 그가 (연준 건물 보수를 둘러싼) 사기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파월 의장에 대한 해임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아니다. 우리는 어떤 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답하며 일부 언론의 파월 의장 해임 계획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 계획을 부인하면서도 연준이 건물 보수 공사에 거액을 쓰는 등 모종의 부정이 발견되는 상황은 해임 사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연준 의장을 직접 해임하는 데 따를 부작용을 우려해 파월 의장이 자진 사임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멍청이(knucklehead)"라고 부르며 금리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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