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프라임]소비쿠폰 대란, 동네 가게 곳곳서도 이어지길

입력 : 2025-07-21 오후 5:21:04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예고된 대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됐다. 7월21일부터 9월12일, 9월22일부터 10월31일까지 2차에 걸쳐 온·오프라인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용·체크·선불카드는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매장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올해 11월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소비쿠폰 신청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린 것은 은행, 카드사다. 일주일 남짓 전부터 알림 문자가 차례로 날아오기 시작했는데 이게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 가뜩이나 소비 불황 속 카드사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모처럼 큰 장이 선 까닭에 알림 문자는 아마도 대상자들 모두가 소비쿠폰을 신청할 때까지 꽤나 오랫동안 울리지 않을까 싶다. 
 
알림 마케팅 효과 때문일까. 신청 첫날 아침부터 일부 카드사 앱이 먹통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어디에 신청하는 게 가장 편리할지 찬찬히 살펴보고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괜시리 마음이 바빠진다. 선착순도 아닌데. 
 
부랴부랴 살펴보니 편의성 면에서는 카드사에 신청하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아무래도 사용 지역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소비쿠폰 활용처가 거주 동네로 한정되는 것보다는 자기 동선에 맞게끔 바꿀 기회를 얻는 것이 대다수 직장인들에게는 편리할 것이다. 
 
지역사랑상품권도 유리한 점이 없지 않다. 특히 공공배달앱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경우 일부를 환급해주기도 하는 등 지자체 배달앱별로 다양한 혜택이 마련돼 있다. 이참에 공공배달앱을 밀어주려는 듯한 정부 의지가 살짝 읽히는 대목이다. 
 
정책 자금은 본래가 목적이 분명한 돈이다. 정부 의도는 비단 공공배달앱과 카드 사용 활성화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정책 자금 집행의 본령대로라면 카드사와 공공배달앱 외에 동네 곳곳의 소상공인들도 바빠져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본여력이 있는 대형 카드사나 지자체 홍보를 등에 업은 공공배달앱과는 달리 대다수 소상공인들은 자체적으로 가게를 홍보하기가 쉽지 않다.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우 사실 소상공인 온라인 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나 역시 홍보는 개별 업체의 몫이다. 소상공인 중 그나마 자신들이 사용처에 해당한다며 홍보 문자를 보내오는 곳은 프랜차이즈 세탁업소나 안경점 같은, 고객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다. 동네 대다수 가게들은 이 같은 홍보전에서 제외된 채로 소비쿠폰 쟁탈전이라는 링 위에 서 있다. 
 
아무래도 소비쿠폰 정책 목적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 될 듯싶다. 오늘부터라도 눈 크게 뜨고 동네 가게 곳곳을 돌아보며 현명한 소비에 동참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서 작성하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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