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신삼호 HDC현산 시공사 선정 무산…송파한양2차 집중

입력 : 2025-07-29 오후 4:16:4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구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에 실패하면서 여러 건설사들이 재입찰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경쟁입찰을 선호하고 있지만 사업 지연과 정비사업 일몰제 적용 등의 우려로 참여 업체들의 전략 수립이 신중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6일 총회를 열고, 단독으로 응찰한 HDC현산과의 수의계약 체결 여부를 두고 찬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전체 410표 가운데 반대 228표, 찬성 182표로 조합원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HDC현산은 사업 조건에서. 3.3㎡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인상 2년 유예, 이주비 LTV 100% 지원, 입주 시 분담금 전액 납부 허용, 2000억원 규모의 사업촉진비 등을 제시했는데요. 향후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한다면 이보다 파격적인 조건이나 브랜드 가치, 기술력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해당 단지에는 재건축사업을 응원한다는 삼성물산의 로고와 래미안이 적힌 진위를 알 수 없는 현수막이 걸리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삼성물산 참여설이 지속해서 제기됐던 만큼 향후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방신삼호 아파트 모습. (사진=HDC현산)
 
시공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사업의 장기 표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정비구역 일몰제 적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방배신삼호의 경우 2022년 일몰제 유예를 받았으며 올해 유예 기한이 만료됩니다. 이 같은 요소들은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 판단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로서는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조합 내 혼란이 지속될 경우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비용 증가와 일몰제 적용 가능성까지 겹쳐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설업계는 HDC현산이 이 사업에서 물러나면서 확보한 자원을 송파한양2차 재건축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송파한양2차는 744가구를 1346가구로 늘리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8호선 역세권 입지와 1000가구가 넘는 규모를 고려할 때 강남 3구 내에서도 사업성이 높은 단지로 평가됩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국 구조설계 회사 LERA와 손잡고 세계 수준의 설계를 도입하고, 세계적인 경관조명 디자인 기업 LPA와 협업해 차별화된 조명 설계를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수주전은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삼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큽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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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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