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6조원 규모 ESS용 배터리 테슬라에 공급

로이터 “테슬라 ESS에 사용될 배터리”
테슬라, 관세 요인 고려 미국서 공급

입력 : 2025-07-30 오후 6:59:3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 최대 6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상대가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관세 등을 고려해 배터리를 현지에서 공급받기 위한 계약인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해외에서 5조9442억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5조6000억원 대비 23.2%에 해당되며,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은 해당 공급 이외에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총 계약 기간을 7년까지 연장하고, 해당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계약 상대를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으나, 로이터 등 외신과 업계에서는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상대가 테슬라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로이터는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ESS에 사용될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관세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미국에 공장이 있는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LFP 배터리를 공급 받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입니다.
 
테슬라가 현지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정한 이유는 높아진 미국의 관세 장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40.9%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데, 내년에는 58.4%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LFP 배터리는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수출길은 사실상 막힌 상황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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