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CEO, 50대로 젊어져…유리 천장은 ‘여전’

CEO 평균연령 59.8세로 낮아져
자사 출신 CEO 비중도 ‘상승세’
여성 CEO는 12명…’2%대’ 수준

입력 : 2025-08-12 오전 11:48:2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주요 기업 CEO(대표이사)의 평균 연령이 60대 이하로 내려가는 등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침체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조직 안정성을 위해 내부 승진을 강화하는 등 자사 출신 CEO의 비중도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다만, 여성 CEO의 비중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유리 천장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서울 도심 속 마천루의 모습. (사진=뉴시스)
 
12일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69개사의 CEO 517명을 분석한 결과, 올해 자사 출신 CEO423(81.8%)으로 최근 3년 이내 가장 높았습니다. 2023년에는 80.0%(545명 중 436), 지난해에는 80.3%(534명 중 429)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13)과 상사(8) CEO100% 전원 자사 출신이었습니다. 이어 생활용품 99.5%(22명 중 21), 지주 88.6%(88명 중 78), 보험 88.0%(25명 중 22) 순이었습니다
 
은행은 업종 특성상 재무 전문가 중심의 CEO가 많았습니다. 올해 새로 취임한 인물로는 정진완 우리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이광희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 등이 있습니다. 보험의 경우는 2년 전 대비 자사 출신 비중이 21.3%포인트 증가해 전 업종 중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2023년 66.7%(30명 중 20명)에서 올해 88.0%(25명 중 22명)로 뛰었습니다. 올해 새로 취임한 인물은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등입니다. 
 
반면, 공기업은 자사 출신 비중이 22.2%(9명 중 2)에 불과했습니다. 서비스업도 절반 수준인 56.5%(23명 중 13)에 그쳤고, 나머지는 외부 영입 전문 경영인으로 조사됐습니다
 
CEO 평균 연령은 하락세로 나타났습니다. 202361.1세에서 지난해 60.3세로 낮아진 데 더해 올해는 59.8세로 60세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서비스업이 평균 54.8세로 가장 젊었고, 공기업은 65.4세로 가장 높았습니다
 
2년 새 평균 연령이 크게 낮아진 기업은 한솔제지(-17), GS리테일(-16.7), 메리츠화재해상보험(-14) 등입니다. 한솔제지는 한철규(63) 전 대표에서 한경록(46) 대표로, GS리테일은 3년간 허연수·김호성(평균 64) 전 대표와 허연수(65) 전 대표를 거쳐, 올해 허서홍(48) 대표로 바뀌며 젊어졌습니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62) 전 대표 이후 2024년부터 40대인 김중현(48)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문경영인 중 최연소 CEO는 이재상(43) 하이브 대표로 조사됐습니다. 창업자를 포함한 오너 경영인 중에서는 구웅모(36) LT 대표이사 전무와 권혁민(39) 도이치모터스 대표, 단 두 명이 30대이며, 박주환(42) TKG태광 대표와 김슬아(42) 컬리 대표는 40대 초반입니다
 
전문경영인 최고령은 이수광(81) DB그룹 회장입니다. 1979년 DB에 입사해 동부고속과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거친 이 회장은 지난 6월 오너 2세인 김남호 전 회장 후임으로 총괄직에 올랐습니다. 이와 함께 홍사승(77) 쌍용C&E 회장, 권오갑(74) HD현대 회장, 박우동(74) 풍산 부회장, 김원갑(73) 현대코퍼레이션 부회장, 박준영(73) SGC에너지 부회장 등도 70대 경영인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너 경영자 중에선 손경식 CJ 회장과 강병중 넥센 회장이 86세로 최고령입니다. 또한 이명근(81) 성우하이텍 회장, 김동녕(80)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도 80대 고령 경영인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CEO 중 여성은 3년 연속 12명으로 전체의 2%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올해 새로 취임한 여성 CEO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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