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감사 인사말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6주기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이 키워낸 수많은 '행동하는 양심'들을 믿고, 흔들림 없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 흐르는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 추도사에서 "서슬 퍼런 군부독재의 군홧발 아래 국민의 삶이 짓밟혔던 시절, 김대중은 '희망의 이름'이었다"고 말했다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겨울을 견디고 견뎌 끝내 봄을 꽃피울 수 있다는 '소망의 이름'"이라며 "거센 풍랑과 모진 고난 앞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면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기회의 이름'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지켜낸 한 그루 거목이었다"며 "그로 인해 멈췄던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쉬고,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이 통합과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했습니다.
또 "그리운 16년의 세월을 지나, 우리 모두 어느덧 '김대중 없는 김대중의 길' 위에 서 있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던 대통령님의 말씀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침반으로 거듭나, 국민 주권이 흔들렸던 역사적 순간마다 우리를 일깨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누구보다 국민의 저력을 믿었던 위대한 민주주의자. 오직 국익과 민생을 우선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실용주의자"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선 끝난 줄 알았던 그 길의 끝에서 스스로 길이 되어주셨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앞장서 열어주신 그 길 따라서, 멈추지 않고 직진하겠다"며 "때로 지칠 때마다, 때로 멈추고 싶을 때마다 거인의 치열했던 삶을 떠올리겠다"고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