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력 순위에서 6위에 그쳤습니다. 1위는 중국이 차지했고, 일본은 5위에 랭킹 됐는데요.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인프라·자원 정책을 아우르는 국가 총력전임을 상기시키는 결과입니다.
25일 무선·광대역·클라우드 시장분석업체 피어스 네트워크(FIERCE NETWORK)는 AI 코드 및 칩 기술,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력·수자원 기반, 고성능 네트워크 구축력, 정부 전략·규제 체계 등 5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2025년 글로벌 AI 인프라 핵심 지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6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위 중국에 이어 2위는 싱가포르, 3위 스웨덴, 4위 핀란드, 5위 일본이 차지했습니다. 중국은 막대한 물적 자원과 정부의 전략적 투자로 1위에 올랐고, 싱가포르는 작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정책과 인프라 통합 역량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글로벌 AI인프라 점수. (자료=FIERCE NETWORK)
한국은 반도체·네트워크 기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안정적 전력 공급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기반 확대 등에서 점수가 깎였습니다. 정부 전략·규제 체계 등에서도 점수가 낮아진 점에 비춰 정책의 일관성도 보완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픈AI와 엔비디아 등 AI 선두 기업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은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AI 경쟁력은 모델이나 칩 외에도 데이터를 처리할 인프라, 이를 냉각하고 가동할 수 있는 전력·수자원, 그리고 이를 운영할 네트워크·정책 체계까지 포함해야 완성됩니다. 미국은 AI 칩기술과 AI 서비스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력·수자원 기반과 정부 전략에 대해서는 한국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피어스 네트워크는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은 이제 칩 개발이나 모델 혁신에 그치지 않고, AI를 지탱할 전력·데이터센터·네트워크·정책이 총체적으로 작동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중국의 물적 기반+정부 주도 전략과 싱가포르는 정책 실행력으로 상위권에 오른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6위에 그친 한국은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AI를 국가 성장 엔진으로 지목하며 예산 투입, 인프라 구축, 인재 육성 등 전방위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2026년 연구개발(R&D)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원으로 편성한 가운데, AI 예산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2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민간 협력을 기반으로 AI 생태계 조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SK텔레콤(017670)과 아마존웹서비스(AWS) 투자로 건설됩니다. 향후 1GW 규모 확장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AI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범부처 컨트롤타워인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도 준비 중입니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부위원장 3인 중 비상근직 2인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게 됐습니다. 위원회를 총괄할 상근 부위원장은 IT 전문가 임문영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