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세아창특, 지주사 유동성 지원…'배당 효자' 존재감 부각

지난해 배당 1010억원 지급…모회사 투자 유동성 공급
그룹 전체 현금흐름 중 55%로 현금창출력 영향 확대
대미 투자 순항…다음 과제 특수합금 소재 사업 안착

입력 : 2025-09-0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6: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세아창원특수강(이하 세아창특)이 세아베스틸지주(001430)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그룹 최대 계열사인 세아베스틸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지주사로 올려보냈고, 그 결과 대미 투자 등으로 급감한 모회사 세아베스틸지주의 현금성 자산 보충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세아창특은 그룹 대미 투자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출자하는 등 대미 투자를 주도 중이다. 존재감을 키운 세아창특은 향후 미국 현지 특수합금 생산을 통해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세아베스틸지주)
 
그룹 투자재원 마련 과정서 존재감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창특은 올해 모회사 세아베스틸지주에 101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실적에 기반한 배당금이다. 직전연도 배당금(418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배당 규모다. 세아창특은 세아베스틸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이에 배당수익 전액은 세아베스틸지주에 귀속된다.
 
지난해 세아창특 배당금은 세아베스틸지주 산하 자회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세아베스틸이 그룹 내 자산 규모가 가장 크지만, 올해 배당금은 340억원으로 세아창특보다 적었다.
 
세아창특의 배당금은 세아베스틸지주의 유동성 수혈 역할을 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5월 미국 특수합금 공장(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 이하 SST) 건설에 67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여기에 차입금 상환 등이 겹치며 세아베스틸지주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동난 상태였다. 다만, 세아창특이 올해 배당금 지급 규모를 대폭 늘린 덕분에 세아베스틸지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3억원으로 늘었다.
 
세아창특이 배당을 늘릴 수 있던 배경에는 축적된 현금성 자산이 있다. 지난해 일회성 통상임금 충당부채 반영 변수가 있었지만, 50% 이상의 스테인리스 선재 및 봉 시장 점유율에 기반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올해 상반기 세아창특매출은 7207억원, 영업이익은 312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7410억원)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294억원)은 증가했다.
 
세아창특은 플랜트, 에너지 운송 산업 등에 강관을 공급한다. 해당 수요처는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경기 변동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세아창특이 쌓은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319억원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143억원에 달했다는 점도 배당 확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세아창특은 그룹 내 재무적인 입지가 커지고 있다. 세아창특은 SST 설립에 1486억원(상환전환우선주 취득 방식)을 출자하며 대미 투자를 주도했다. 세아베스틸지주와 별개로 SST에 투자했으며, 최대 투자자로 자리 잡았다. 철강업계 최대 현안은 대미 투자다. 높은 대미 철강 수출관세에 사실상 철강 수출길이 막혔다. 이에 현지 투자가 향후 경쟁력을 결정짓는다. 세아창특의 다음 과제는 SST의 안정화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과제는 특수 사업 강화
 
업계에 따르면 세아창특은 SST 투자를 통해 항공우주 및 방산 등 철강 수요가 성장하는 영역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미 수출 관세 장벽을 뛰어넘는 동시에 정체된 내수 시장을 돌파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SST 주력 사업은 항공우주용 특수합금이 될 것으로 보인다. SST 완공에 앞서 세아창특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초고온에 견디는 특수합금을 시범적으로 납품했다. 항공우주용 특수합금 사업 강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 항공우주 산업은 성장이 예상된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우주 및 방산사업 매출은 지난해 9220억달러로 직전연도(8430억달러) 대비 9% 성장했다. 다만, 이 분야에서도 미국은 공급망 전반에 10~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현지 생산이 사실상 필수가 된 상태다.
 
특수합금 소재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강도가 적고, 범용 철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자의 가격 결정권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SST는 계획대로 내년 가동 개시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초기 투자 과정에서 현금흐름 부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 수준의 배당이 이어진다면 세아창특의 현금흐름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SST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변수 발생에 따른 추가 재무 지원 부담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아창특은 특수합금 사업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세아창특의 연구개발비는 32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2.27%에 달한다. 이는 철강업계 내 최고 수준이다.
 
세아그룹 측은 <IB토마토>에 “세아창특은 특수합금 등 이른바 스페셜티 합금 소재 사업을 강화해 시장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향후 성장 산업에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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