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작품으로…LG·삼성 ‘아트TV’

아트페어 공식 파트너 참여…작품 전시
구독 서비스로 '인테리어 효과'도 높여
안정적 수익 더불어 ‘록인’ 효과도 기대

입력 : 2025-09-04 오후 3:15:19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예술 작품과 콜라보를 이루면서 TV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디어아트를 통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면서 화질 경쟁력을 강조하고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웹OS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어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사로잡는 ‘록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LG전자가 ‘프리즈 서울 2025’에 마련한 ‘LG OLED TV 라운지’ 중앙에 97형 LG 올레드 TV 8대로 구현한 고 박서보 화백의 ‘묘법’ 연작 미디어아트 메인 전시존. (사진=LG전자)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예술 작품들과 잇단 콜라보를 통해 자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통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5’에서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석했습니다. 고 박서보 화백의 대표 작품인 ‘묘법’ 연작 회화 8점과 이를 재해석한 LG 올레드 TV 미디어아트 작품을 교차 전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LG 갤러리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 런던,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 작품과 게임 일러스트 등 4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운영 중이던 ‘삼성 아트 스토어’를 올해 2025년형 네오 QLED와 QLED 모델까지 넓히면서 아트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 아트 스토어는 세계 미술관 등과 협업을 통해 3500여점의 미술 작품을 4K 화질로 제공하는 중입니다. TV를 통해 집 안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인테리어적 요소도 더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아트 바젤 인 바젤 2025’ 전시장에 삼성전자가 마련한 디지털 아트 체험 공간인 삼성 라운지 ‘아트큐브’ 모습. (사진=삼성전자)
 
특히 지난 6월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아트 페어 ‘아트 바젤 인 바젤 2025’에서 공식 디스플레이 파트너로 참여해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홍콩, 파리, 마이애미에서 개최되는 아트 바젤 전시에 참가해 디지털 아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같이 예술 작품과 잇단 협업을 늘리는 것은 TV 판매 외에도 구독 서비스를 통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아트를 통해 화질 경쟁력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간접적으로 유인할 수 있고, 구독 플랫폼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TV 교체 시에도 같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등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TV 판매만으로는 수익성을 내기에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플랫폼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시장도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명신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