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G전자가 미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LG전자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주 사례를 직접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해 첨단 프리쿨링 기능을 갖춘 칠러를 공급함으로써, LG전자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AI 인프라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쿨링 칠러는 바깥 공기(외기)를 이용해 냉각기(칠러)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의 냉동기입니다. 외기 온도가 충분히 낮으면 압축기를 작동하지 않거나 최소화해 외기의 열만으로 냉각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에 에너지 절감 효과를 큰 폭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이번 공급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미국 시장에서 주요 공급 사례라서 의미가 큽니다. LG전자는 이번에 수주한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프리쿨링 기능이 탑재된 칠러 등 냉각 설루션을 순차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급 규모는 수백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2% 증가해 현재의 3배인 171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에서만 약 15GW 규모의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용량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 CEO는 “AI의 급속한 확장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장비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들 분야가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지는 않더라도 이들은 AI 성능과 확장성, 지속성에 있어서 필수적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등 2가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LG전자는 AI 생태계의 핵심인 데이터센터의 효율성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인 냉각 설루션 공급을 통해 AI 후방 산업에서 사업 기회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의 수주도 확대하는 중입니다. LG전자는 지난달 LG CNS와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LG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설루션’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에 냉각 설루션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