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도쿄게임쇼(TGS) 2025에 출품할 신작 게임으로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팬덤 흡수에 나섭니다.
미야자키 아오바 프로듀서는 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프리(Pre)-TGS 2025 인 서울'에서 신작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올즈 저스티스'에 대해 "개발 엔진을 (전작의) 언리얼 엔진 4에서 5로 바꾸면서 비주얼 면에서 연출의 강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야자키 아오바 프로듀서. (사진=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3대3 전략 짜는 재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누적 1억부 넘게 팔린 호리코시 코헤이 작가의 만화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80%가 개성(초능력)을 가진 시대에 무개성인으로 태어난 주인공 미도리야 이즈쿠(데쿠)가 최강 히어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TV 애니메이션은 10월 최종장 돌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반다이남코가 개발 중인 올즈 저스티스는 애니메이션 최종장 내용을 담아 히어로와 빌런의 마지막 전투를 구현할 예정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 스팀을 지원하며 발매일은 미정입니다.
우선 최종장에 걸맞는 전투를 위해 기존 일대일 전투를 벗어나 3대3 배틀을 도입했습니다. 빌런과의 마지막 결전에 임하는 주인공 미도리야 이즈쿠(데쿠)와 친구들의 활약, '원 포 올'과 '올 포 원'의 주요 전투를 이번 게임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날 미리 해본 올즈 저스티스는 세 명으로 팀을 짠 뒤, 상대 팀과 일대일로 맞붙다가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바꿔가며 싸우는 식이었습니다. 서브 캐릭터를 잠깐 불러내 활용하던 전작에서 벗어난 방식인데요.
미야자키 PD는 "차세대기(콘솔)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가 하지 못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세 명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 있지만 적이 선택한 세 명에 대한 전략도 다를 수 있어 대전 액션 게임으로서도 더 즐길 수 있는 게임성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원작에서도 캐릭터 세 명이 팀을 짜 싸우는 장면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게임에도 녹여냈고 원작의 배틀을 재현하는 형식으로도 즐겨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최종장을 다루는 만큼 조작 가능 캐릭터도 많을 거라는데요. 주인공이 다니는 유에이 고등학교 1학년 A반 전원(20명)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미야자키 PD는 "과거 시리즈를 통틀어 최대 캐릭터 수를 자랑한다"며 "많은 히어로와 빌런이 최종 결전 폼으로 등장하니 앞으로의 캐릭터 발표도 기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올즈 저스티스'의 3대3 전투 장면. (이미지=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초보자도 결말 볼 수 있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좋아하지만 격투 게임에 자신없는 팬도 적지 않을 텐데요. 이날 해본 시연판에선 상대편(컴퓨터)의 화려하고 강력한 기술에 압도돼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하고 번번이 패하고 말았습니다.
반다이남코는 초보자 유입을 위한 방법으로 특정 버튼 연타로 콤보 공격이나 교대를 할 수 있는 노멀 조작 모드를 제시했습니다. 미야자키 PD는 "전작에도 있는 노멀 모드가 발전돼 있고 필살기와 캐릭터 변경을 자동으로 해주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작 만화·애니메이션 이야기를 얼마나 반영할지, 게임만의 서사를 새로 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최종 결전을 더 좋은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원작사인 슈에이샤와 일주일에 한 번씩 미팅하며 최고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스토리 모드에선 게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시네마틱 연출로 대장정의 절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게 제작진의 목표입니다. 원작의 감동을 게임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전투 뒤에 이어지는 장면을 심리스(전투와 컷신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방식으로 개발 중입니다.
미야자키 PD는 "히로인 우라라카 오챠코와 빌런인 토가 히미코의 마지막 배틀이 매우 감동적이었고 우리 개발진도 울면서 제작할 정도로 공들인 장면"이라며 "그런 감동을 함께 느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