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바이오 회동…규제 혁신 예고

'바이오 혁신 토론회' 개최…다음 일정 미루고 의견 청취
이 대통령 "관련 부처에게 가급적 현장 방문 많이 강조"

입력 : 2025-09-05 오후 4:23:28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산학연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총 20개 제언을 내놨고, 다음 일정까지 미룬 이 대통령은 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규제 혁신을 시사했습니다. 
 
정부는 5일 오후 2시부터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바이오 의약산업 대표들과 협회·단체 등 130여명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바이오 혁신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토론회는 '규제 혁신'과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 제안은 알테오젠(196170)에서 나왔습니다. 이영필 부사장은 별도 제조시설을 두지 않은 알테오젠이 해외 규제기관의 품질 시스템 인정을 받았는데도 국내에선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관련 영역에서 제한을 받는다면서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답변이 가능한지 물었고, 오 처장은 시험 검사기관 지정을 받으면 위탁 판매업자가 품질 관리를 직접 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개발 기업 셀인셀즈의 조재진 대표는 내년도 식약처 예산안을 언급하면서 별도 예산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식약처는 내년 예산으로 8122억원을 편성했습니다. 올해와 비교해 8.4% 늘어난 규모입니다. 
 
조 대표는 "식약처의 예산이 8% 올랐다고 자랑을 하는데 모수가 너무 작다"며 "육성 및 지원에 대한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달라"고 했고, 이 대통령은 "심사 관련된 (식약처) 예산과 인력을 대폭 늘릴 생각"이라며 "심사 기간을 전 세계에서 가장 짧게, 아주 획기적으로 줄여볼 생각"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사 기간 단축은 토론회 진행에 앞서 진행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발표에도 포함됐습니다. 정 장관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대체 실험법을 개발해 비임상시험 기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며 "우리의 강점인 바이오시밀러는 안전성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임상 3상을 면제해 심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두 번째 세션에선 데이터 활용을 위한 규제 개선 요구가 다수 있었습니다. 신주영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는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늘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견인책이 필요하다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제언을 이어받아 데이터 공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의 국가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제품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미국이나 유럽은 (제품 정보를) 다 공개해서 바이오시밀러의 유효성, 안전성 연구가 활하게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상당히 중요한 지적"이라며 관련 부처에 "별도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시했습니다. 
 
토론회 도중 다음 일정을 미루면서 6명의 의견을 더 들은 이 대통령은 행사 종료 직전 "관련 부처에는 가급적이면 현장을 많이 방문하고, 관련 당사자들과 대화를 많이 하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일도, 대한민국도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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