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다시 50%대로 올라섰습니다. 등을 돌린 듯한 젊은 층 20·30대의 지지율도 10%포인트 이상 크게 올랐습니다.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서도 절반 이상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1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7.8%는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44.8%, '대체로 잘하고 있다' 13.0%)를 내렸습니다. 부정 평가는 37.6%('매우 잘못하고 있다' 28.9%,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8.8%)였습니다. 이 밖에 '잘 모르겠다' 4.6%로 조사됐습니다.
2주 전과 비교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8.3%에서 57.8%로 9.5%포인트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48.8%에서 37.6%로 11.2%포인트 줄었습니다. 8월 말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온전히 부각되고, 지난 8일 영수회담을 통해 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이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30 지지율 10%p 이상 '급등'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 절반 이상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을 외면했던 젊은 층 20·30대의 긍정 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20대 긍정 51.6% 대 부정 40.8%, 30대 긍정 58.8% 대 부정 39.9%, 40대 긍정 69.6% 대 부정 28.2%, 50대 긍정 65.5% 대 부정 32.7%, 60대 긍정 52.6% 대 부정 41.9%였습니다. 2주 전과 비교해 20대 지지율은 16.7%포인트, 30대 지지율은 17.7%포인트 크게 상승했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서는 긍정 45.9% 대 부정 44.1%로, 긍·부정 평가가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전 지역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서조차 절반 이상이 긍정 평가를 내왔습니다. 대구·경북(TK) 긍정 55.2% 대 부정 39.4%, 부산·울산·경남(PK) 긍정 56.3% 대 부정 38.4%였습니다. 2주 전에 비해 대구·경북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14.3%포인트 크게 상승하며 호감을 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선 무려 80% 이상이 긍정 평가했습니다. 서울 긍정 50.5% 대 부정 45.5%, 경기·인천 긍정 56.6% 대 부정 38.8%, 대전·충청·세종 긍정 55.1% 대 부정 41.5%, 광주·전라 긍정 80.5% 대 부정 12.9%, 강원·제주 긍정 65.3% 대 부정 33.0%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도층 지지율 50%대 회복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다시 50%대를 회복했습니다. 긍정 51.1% 대 부정 43.6%였습니다. 진보층 긍정 86.0% 대 부정 13.0%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긍정 40.8% 대 부정 52.3%로 부정 평가가 높았지만, 긍정 평가도 40%대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 지지율은 2주 전 대비 15.4%포인트 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긍정 97.3% 대 부정 2.0%, 국민의힘 지지층 긍정 9.3% 대 부정 86.1%로, 확연히 다른 평가를 내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