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환 "'더 스타라이트', '응답하라' 같은 4세대 MMORPG"

18일 출시 앞둔 컴투스 MMORPG
정 디렉터 직접 쓴 소설로 서사 차별화
과거 향수를 현대식으로 재해석
컴투스 "한 단계 점프할 기회"

입력 : 2025-09-1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컴투스(078340)가 18일 출시하는 신작 MMORPG '더 스타라이트'에 '4세대'란 수식어를 붙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컴투스는 최신 기술과 문법에 복고풍을 적용했다며 차별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가 10일 강남 포탈 PC방에서 신작 '더 스타라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컴투스)
 
"기존 문법에 새 느낌 담아"
 
이 게임 총괄 디렉터인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는 10일 강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그냥 과거의 향수를 현재에 어울리게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의미로 4세대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세대를 구분하고자 하는 의미로 쓴 표현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정준호 AD(아트 디렉터)는 "룩 앤 필(Look and feel)을 구성하는 데 있어 밀레니엄 시대, MMORPG 황금기 시대의 좋았던 것들을 활용해보자 생각했다"며 "원작 자체가 20~30년 전 소설을 활용한 만큼 같은 맥락에서 뉴트로 콘셉트를 가지고 와보자고 해서 만들었던 어젠다가 '4세대'였다"고 부연했습니다. 
 
컴투스에서 이 게임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한지훈 게임사업부문장은 "마케팅적으로 4세대라는 표현에 대한 정의는 많다"며 "요즘 게임들의 기술이나 MMORPG 문법은 따라가지만 그런 감성을 한 스푼 담아보자는 느낌으로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더 스타라이트'의 배틀로얄 콘텐츠 '영광의 섬' 보스전. (이미지=컴투스)
 
특히 컴투스는 신작의 서사가 남다르다고 자부합니다. 정 대표가 직접 쓴 소설 '사일런트 테일', '홀리나이트', '색마전설(퇴마전설 포함)', '황금의 나르시소스'를 토대로 개발한 중세·현대·미래 퓨전물이기 때문입니다. 
 
정 대표는 "황금의 나르시소스가 판타지 세계임에도 마법으로 오토바이와 비공정이 날아다니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며 "이 소설을 구심점으로 장르가 다 다른 제 소설들에 등장하는 친구들을 넣어서 이야기를 해결해 나가는 걸로 전반적인 스토리를 구상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작 소설 속 '무사마을'도 게임에 구현됐는데요. 한·중·일 이름을 가진 NPC가 모두 등장합니다. 현대 부산도 추후 이야기를 위한 배경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관건은 캐릭터 강화에만 관심 있는 유저에게 어떻게 서사의 차별점이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원래 MMORPG가 스토리 텔링이 가장 강한 장르"라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처럼 스토리를 잘 만들고 그걸 잘 전달하는 퀘스트를 갖고 있는 MMORPG들이 분명히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퀘스트를 진행하고 플레이하면서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된다고 느끼게끔 2인칭 화법에 상당히 공들였다"며 "어떻게든 이야기를 좀 납득시키기 위해 나름대로는 많은 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세 배경에 현대 구조물이 뒤섞인 퓨전 세계관을 복고풍으로 그리는 일도 과제였습니다. 정 AD는 "과거의 것을 잘 다듬어내면 예전 이 문화를 즐겼던 분들에겐 굉장히 긍정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좀 더 젊은 층에겐 더 새롭고 트렌디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 착안했다"며 "과거의 감성을 잘 끌어오면서도 요즘 세대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느낌으로 폴리싱을 잘 해내고자 했던 부분들이 아트 작업의 전반을 관통하는 관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음악도 과거 스타일을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남구민 SD(사운드 디렉터)는 "정 대표가 처음 주문한 내용이 기존 MMORPG 음악은 배제하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2000년대 초중반의 잘 아실 만한 음악 스타일도 어느 정도 가져와 요새 사운드로 재해석하는 부분들도 굉장히 많다"고 했습니다. 
 
'더 스타라이트' 개발자와 컴투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준호 아트 디렉터, 남구민 사운드 디렉터,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 (사진=컴투스)
 
"신화 등급은 나중에 추가"
 
과금 모델도 일부 차별화를 노렸습니다. 더 스타라이트에는 기존 MMORPG처럼 거래소도 있고 아바타·정령·탈것·무기 등 네 가지 확률형 아이템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진은 상위 유저와 중소 무과금 유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신화 등급' 아이템을 빼고 이 게임을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유저들이 신화보다 낮은 전설 등급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한 부문장은 "각종 이벤트와 출석, 프로모션 등을 통해 내부에 있는 경제 시스템을 다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보상을 준비해놨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도 "고과금 유저들의 패턴과 별개로 무과금이나 소과금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걸 막아버리면 안 된다"며 "적어도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 부문장은 "전설 등급이 많이 풀리고 유저들의 격차가 어느 정도 좀 완화됐을 때 저희가 업데이트로 넣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추후 신화 등급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컴투스는 엔드 콘텐츠인 배틀로얄 '영광의 섬' 이후 공성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입니다. 
 
한 부문장은 "더 스타라이트를 기점으로 MMORPG 장르에 대한 서비스와 퍼블리싱 두 가지를 다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컴투스가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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