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대했는데"…출장 수요 축소

레드캡투어, 하반기 장밋빛 전망 꺾여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로 기업 출장 최소화 분위기

입력 : 2025-09-16 오후 5:21:5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국내 기업의 해외 출장 계획이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입니다. 국내 정세는 안정화됐지만 미국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출장 여행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레드캡투어(038390)의 하반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16일 레드캡투어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출장 계획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당초 레드캡투어는 국내 정세가 안정화되면 하반기에 출장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국제 정세 흐름이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가면서 기업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수년 사이 경기 악화로 해외 공장 증설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던 추세였는데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출장도 최소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로 국내 기업의 해외 출장은 더욱 급감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상용 여행사들은 장미 대선 이후로 눈을 돌렸습니다. 불확실성이 해결되면 기업들이 다시 사업 계획 수립에 자신감이 붙어 자연스럽게 해외 출장도 늘 것으로 예상했고, 이 같은 예상은 최근까지만 해도 적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조지아주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가 발생한 이후 기업들의 분위기가 다시 경색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필수·긴급 출장 외에는 미국 출장을 보류하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앞서 레드캡투어는 올해 2분기에 역대 2분기 중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는데요. 2분기 레드캡투어는 연결 기준 매출액 948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11.0%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전략적 제휴 관계인 아멕스 GBT의 HRG 인수로 HRG의 국내 파트너사를 레드캡투어로 통합했습니다. 
 
3분기부터는 이관 받은 HRG 고객사들의 출장 수요가 레드캡투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인데요. 여기에다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출장 수요까지 늘면 여행사업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레드캡투어는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등 고비용 장거리 해외 출장이 주춤하면서 기대만큼 여행사업 부문의 실적이 뛰어오르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다만, 레드캡투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렌터카 사업은 순항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 차량 비중을 높인 것이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인데요. 레드캡투어는 신규 영업 전담 조직을 통한 전문성 강화와 사업부 통합에 따른 교차 영업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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