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줄어든
깨끗한나라(004540)가 상반기 대폭 적자로 돌아서며 부진에 직면했습니다. 회사는 제지 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생활용품 해외 확장과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습니다.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원 흑자에서 대폭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백판지 수출 부진과 단가 하락, 매출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국내 산업용 포장지(백판지) 시장은 2분기 기준 내수 출하량이 6.3%, 수출 출하량이 6.9%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졌습니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겹치며 수익성이 약화됐고, 전방산업 부진으로 포장재 수요도 줄었습니다. 이 같은 업황 악화가 깨끗한나라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깨끗한나라는 제지 중심의 PS(Paper Solution)사업부(매출 비중 50.6%)와 생활용품을 담당하는 HL(Home & Life)사업부(49.3%)라는 양대 축을 두고 있습니다. PS사업부는 산업용 백판지를 생산해 내수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공급하고 있는데, 수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글로벌 경기와 환율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회사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HL사업부는 화장지, 위생용 티슈, 기저귀, 생리대, 물티슈, 펫케어 용품 등 일상 소비재를 다룹니다. '깨끗한나라' 브랜드는 프리미엄 화장지와 계절별 한정판 제품으로 차별화를 강화했고, '보솜이' 기저귀는 얇은 소재와 친환경 원료를 적용해 리뉴얼했습니다. 여성용품 브랜드 '순수한면'은 동남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에 입점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디어스킨'은 쿨링 생리대와 Y존 케어 제품을 앞세워 특화 전략을 펼치고 있고, 반려동물 위생 브랜드 '포포몽'은 기능성 신제품을 확대해 유통 채널을 넓혔습니다.
특히 HL사업부는 하반기 해외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추진합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전역에 60억원 규모의 화장지를 공급했습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가디언(Guardian) 매장 260여곳에 디어스킨 에어엠보 라인 4종을 선보인 데 이어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에 순수한면 생리대를 선보였고, 홍콩 드럭스토어 매닝스(Mannings)에 디어스킨 생리대를 입점시켰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청주공장에는 무인 지게차(AGV) 시스템을 도입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 자동화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제품 경쟁력을 넘어 제조 경쟁력까지 강화하겠다는 복안입니다.
회사는 하반기 △해외 채널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환율 변동 대응 △비용 효율화 등을 실적 개선의 핵심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PS사업부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비해 고부가가치 포장지류 생산을 확대하고, HL사업부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과 해외 유통망 확장을 통해 반등을 노릴 것"이라며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포함한 혁신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깨끗한나라 서울 본사. (사진=네이버지도)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