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2000원대 PB빵 인기, 빵값 부담 속 '가성비 승부'

입력 : 2025-10-09 오전 11:50:22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최근 빵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빵플레이션'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저렴한 자체 브랜드(PB) 빵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했습니다. 2022년 6월과 비교하면 19.4%나 올랐는데요. 특히 베이글, 샌드위치 등은 같은 기간 평균 빵값 상승률의 두 배 이상 오르며 가격이 크게 뛰었습니다.
 
빵 가격 상승과 함께 PB빵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 현재 전체 빵 판매의 2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CU의 사례를 보면 지난해 전체 빵 매출에서 PB빵이 차지하는 비중은 9.4%였지만, 올해 1~9월 기준으로 21.0%로 두 배 이상 뛰었죠. GS25 역시 같은 기간 21.1%에서 24.9%로, 세븐일레븐은 15.0%에서 20.0%로 매출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확보된 PB빵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베어커리 매장에서 소비자가 빵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PB빵 브랜드를 신설하거나 제품 종류를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CU는 '베이크하우스 405'를 새롭게 선보였고, 현재 30여종의 제품을 판매 중입니다. GS25는 '브레디크' 브랜드로 PB 빵 판매에 나섰고,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 및 스포츠 마케팅 시리즈를 통해 40여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24는 6월 출시한 'BOTD(Bakery of the Day)' 브랜드로 7종을 선보였습니다. 
 
PB 빵의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인데요. CU '베이크하우스405' 스위트 페스트리는 1600원, GS25 '브레디크' 골든소보로방은 2100원,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 꿀호떡과 비스킷소보로는 각각 1500원, 이마트24 'BOTD' 문경사과애플파이는 24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또한 PB 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전국 120여개 매장에서 '몽 블라제' 코너를 운영하며, 정통 단팥빵·슈크림빵·소보로빵을 각 2200원에 제공합니다. 롯데마트는 2022년 '풍미소' 브랜드를 론칭, 주요 점포에서 '더 커진 왕밤단팥빵'을 299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해외 협력사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합니다. 대표 상품인 '노브랜드 우유케이크'는 3980원에 구입 가능합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원재료 단가를 낮추고, 냉동 생지나 케이크 시트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맛과 품질을 동시에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빵값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PB 빵을 선택하는 추세입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PB 빵 라인업 확대와 품질 관리로 가성비 빵을 강화, 빵플레이션 시대에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는데요.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PB 빵 확대와 품질 강화 전략이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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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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