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시총 격변…한화 1년 새 3배 늘어

삼성·SK 1, 2위…3~7위 바뀌어
한화·HD현대 약진…포스코 하락
한화 40조→125조…200% 증가

입력 : 2025-10-09 오후 12:23:2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주요 대기업 그룹 가운데 최근 1년 새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는 방산·조선 등의 호황에 힘입어 3배 이상 시총이 늘었습니다. 반면, 업황 부진 등으로 시름하는 포스코는 시총이 30%가량 줄었습니다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0대 대기업 그룹 상장사의 합산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의 시총 순위가 1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일 기준 삼성(7738890억원)SK(3941220억원)1·2위를 지켰지만, 3~7위가 모두 바뀌었습니다. 1년 전 3위였던 LG(1662390억원)4위로 밀려났고, 4위 현대차(1679080억원)3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5위였던 포스코(477420억원)7위로 떨어졌고, 6·7위였던 HD현대(1377810억원)와 한화(1257970억원)가 각각 한 계단씩 올라섰습니다. 8~10위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롯데·GS·신세계 순이었습니다
 
1년 새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화였습니다. 한화는 1년 전 407750억원에서 125797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한화의 뒤를 이은 그룹은 HD현대와 SK입니다. HD현대는 1년 전 588350억원에서 134.2% 증가했고, SK도 같은 기간 1965930억원에서 100.5% 늘었습니다. 한화와 HD현대의 불어난 시총은 조선·방산 등의 호황에 따른 것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0.9%)를 비롯해 한화오션(264.4%), HD현대조선해양(125.0%) 등 관련 계열사의 성장을 톡톡히 누렸습니다
 
SK와 삼성은 인공지능(AI) 훈풍 영향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1년 전 3659480억원에서 5268480억원으로 43.9% 늘었고, SK하이닉스는 1231050억원에서 2879250억원으로 133.8% 늘었습니다
 
반면, 철강 업황 부진과 잇단 인명사고로 논란에 올랐던 포스코는 1년 전 시총 656380억원에서 27.2% 감소했습니다. LG 역시 중국 기업의 추격과 그룹 주력 사업 전반의 경영 환경 악화로 1707020억원에서 소폭 감소했습니다
 
분기 기준으로 올해 상장사 전체 시총은 33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같은 날 발표한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분석 결과(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상장한 주식 종목 2765(우선주 제외))를 보면 9월 말 국내 시총 규모는 3187조원으로 6월 말(2856조원) 대비 11.6% 가량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들의 상승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의 덩치는 커졌지만, 개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조사 대상 종목 중 1156(41.8%)은 시총이 증가했지만, 절반 이상인 1478(53.5%)은 하락했습니다. 131(4.7%)는 시총에 변동이 없거나 신규 상장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3분기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기업은 52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전자가 3개월 새 142조원 이상 가장 많이 증가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404041억원 늘었습니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9735억원), LG에너지솔루션(118170억원), 한화오션(94681억원), HD현대중공업(76788억원) 등 기업의 시총이 크게 불었습니다
 
3분기 시총 상위 20권에는 한화오션과 SK스퀘어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 6월 말 21위에서 9월 말 14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시총 1조원을 넘는 기업은 297곳으로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HJ중공업(252.2%)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제약과 조선, 이차전지, 전자·반도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반면 건설, 정보통신, 유통 관련 다수 기업의 시총이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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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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