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 1단계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피스메이커(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부각해왔는데요. 10일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스스로 중재 외교에 대한 성과를 대외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에 대해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곧 석방돼 이스라엘이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월부터 미국의 중재하에 종전 협상을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전 세계 분쟁 종식에 관여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중재 외교 성과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개최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스라엘·이란 △인도·파키스탄 △르완다·콩고민주공화국 △태국·캄보디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등을 나열하며 7개 국가 분쟁과 전쟁을 종식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스라엘·하마스 간 1단계 합의는 10일 노벨 평화상 발표 직전 이뤄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노벨 평화상 수상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왔습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8번째 전쟁을 끝냈다"며 "(노벨위원회가) 상을 주지 않을 이유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매년 1월31일 자정(현지시간)까지 등록한 인물에 한해 후보로 인정됩니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노벨 평화상에 244명의 개인과 94개 기관을 포함해 총 338명이 후보로 등록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한 인물은 우크라이나 의원 올렉산드르 메레츠코,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법학대 아나트 알론 벡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추천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