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등 국내 수입차 3강의 순위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굳건했던 BMW와 벤츠 양강 체제 사이로 테슬라가 치고 들어오며 3강 구도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증가한 3만2834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테슬라가 9069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벤츠 6904대, BMW 6610대, 아우디 1426대, 렉서스 1417대, 볼보 1399대, 비야디(BYD) 1020대를 기록했습니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 신차 효과 및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모델 Y의 신차 효과로 7월부터 3개월 연속 최다 판매 브랜드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도 테슬라 모델 Y(7383대), 벤츠 E 200(1981대), BMW 520(1539대) 순이었습니다. 테슬라 모델 Y 한 개 모델의 판매량이 BMW와 벤츠의 전체 판매량에 웃돌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BMW i5 eDrive40. (사진=BMW)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BMW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 1~9월 BMW는 5만7840대를 판매하며 누적 기준 1위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벤츠에 내줬던 1위 자리를 2023년에 탈환한 이후 3년 연속 1위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BMW는 5시리즈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벤츠 판매량은 4만8257대로 두 브랜드 간 격차는 약 1만대에 달합니다. 아직 올해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두 브랜드 간 격차는 2023년 722대, 지난해 7154대에서 매년 커지는 추세입니다. 벤츠는 E클래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BMW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도를 뒤흔드는 변수는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올해 1~9월 4만3633대를 판매하며 벤츠와 불과 5000대 차이로 3위에 올랐습니다. 상반기 판매량은 1만9223대로 월 평균 3000대를 판매했지만, 7월(7362대), 8월(7979대), 9월(9069대) 3개월간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벤츠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 라인. (사진=벤츠)
테슬라의 이 같은 약진은 모델 Y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모델 Y는 출시 이후 단일 모델로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테슬라 브랜드 파워가 더해지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남은 3개월간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테슬라 모델 Y 등 각 브랜드의 주력 모델 판매량이 최종 순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모델 Y가 풀체인지로 달라진 이후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연말 최종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