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안전자산화' 가속…투자자 보호 과제 부상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안전자산 재평가
달러·엔화 신뢰 약화 상승세 이끌어
"비트코인 연말 20만달러까지 가능"
투자자 쏠림·시장 안정성 확보 과제

입력 : 2025-10-10 오후 2:18:5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달러·엔화 등 주요 통화 가치가 흔들리고 글로벌 부채 위험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전통적 통화의 신뢰가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개당 12만6200달러(약 1억7900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불과 1년 전(6만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준입니다. 시가총액도 2조달러(약 2839조8000억원)를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비트코인 상승의 주요 배경이 됐다고 분석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대규모 감세와 재정적자 확대, 연준 독립성 논란, 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이 맞물리며 달러 신뢰가 급속히 흔들렸습니다. 
 
일본 역시 '아베노믹스' 식의 재정 확대를 주창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의 집권이 유력해지면서 엔화 가치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152엔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유럽 주요국의 재정 불안, 정치적 불확실성, 중국 경기 둔화까지 맞물려 글로벌 자금이 '탈화폐 거래'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통화가 흔들리는 가운데 달러와 엔화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과 부채 리스크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금값은 트로이온스(31.1g)당 4000달러(약 567만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는데요.
 
투자자들은 금과 함께 비트코인을 대표적인 대체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도 미국 정부 셧다운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랠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13만5000달러(약 1억9100만원), 연말 최대 20만달러(약 2억84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의 안전자산화가 가속화될수록 일반 투자자의 진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상위 10% 투자자가 전체 거래금액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합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소수 투자자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클 경우 일반 투자자의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며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는 만큼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에 맞는 투자자 보호도 새로운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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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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