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난 2020년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의 창업자 중 상위 100인의 주식가치 규모가 총 2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의 창업자 방시혁 의장이 3조5000억원으로 주식 부호 1위에 올랐고,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주식가치 2조원 이상으로 ‘슈퍼 리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9월 말 기준 상장사 중 2020년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창업자의 주식가치(9월 말 종가 기준)를 조사한 결과 이들 신규 상장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총 22조4836억원이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은 부모로부터 지분 또는 회사를 승계받은 경우와 2020년 이전 상장기업 창업자는 제외됐습니다.
신규 주식 부호 상위 100인 중 1위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차지했습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주식 31.6%를 보유 중인데 해당 주식가치는 3조4983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상위 100인의 전체 주식가치 중 15.6%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지난 2020년 10월 상장한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종가 기준으로 11조795억원입니다.
2위는 화장품 회사 에이피알의 창업자 김병훈 대표입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김 대표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2조9884억원에 달합니다. 2014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창업한 에이피알은 지난달 기준 시총 9조3577억원으로 10여년 만에 1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배틀그라운드’ 열풍을 일으킨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은 주식가치 2조866억원으로 3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1조2073억원),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1조777억원) 등이 주식가치 1조원을 넘겼고,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9302억원),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8738억원),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3182억원)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공동 창업자(2979억원),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2842억원) 등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조사 대상 100인 중 여성은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과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로, 2명에 불과했습니다.
신규 주식 부호 상위 10명의 사업은 화장품과 서비스가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를 제약·바이오 2명, IT·전기전자와 조선·기계·설비는 각 1명이었습니다. 또한 신진 주식 부호 100인 중 최연소는 1989년생인 김영준 노머스 대표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1988년생), 최석주 청담글로벌 대표(1988년생)가 30대였습니다.
신규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의 이력을 살펴보면 삼성그룹 계열사 출신이 15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표적 인물로는 엔켐 오정강(삼성SDI 책임연구원),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정호(삼성중공업 책임연구원), 솔루엠 전성호(삼성전자 부사장) 등입니다.
또한 학력 확인이 가능한 92명의 대학·전공을 살펴보면 서울대 출신이 15명(16.3%)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연세대(8명·8.7%), 카이스트(6명·6.5%), 한양대(5명·5.4%), 고려대·경희대(4명·4.3%) 등의 순입니다. 전공학과의 경우 이공계가 6명(71.7%)으로 가장 많았고, 상경계(14명·15.2%), 인문계(5명·5.4%), 의약계(4명·4.3%), 기타(3명·3.3%) 순이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