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CEO 100명 곧 임기 만료…재계 ‘인사 태풍’ 주목

30대 그룹 임기 만료 앞둔 CEO 600명 육박
4대 그룹 사내이사 220명…내년 임기 종료
SK그룹 47명 CEO 퇴임 예정…삼성 21명

입력 : 2025-10-15 오후 3:03:1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재계의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4대 그룹에서 곧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만 2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100여명은 대표이사로 연말 정기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가 주목됩니다
 
도심 속 마천루의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 기업 유니코써치가 국내 30대 그룹 임기 만료 사내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국내 30대 그룹 사내이사는 126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대표이사 직함을 달고 있는 CEO급 경영자는 596(47%)에 달했습니다. 6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의 거취에 따라 내년 미등기 임원에 대한 인사 변동의 폭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만간 단행될 재계 정기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삼성과 SK, 현대차, LG 4대 그룹의 인사 변동 여부입니다. 4개 그룹에서만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 인원은 총 220명으로 이 중 107명은 대표이사 타이틀을 가진 경영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의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수는 99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중 47명은 대표이사급으로 파악됩니다. 이어 삼성 48(대표이사 21), LG 39(20), 현대차 34(19) 등 순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정해린 삼성물산·삼성웰스토리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임존종보(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내년 3월 공식적으로 임기가 끝납니다. 특히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도 관심이 모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1910월 임기만료로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와 현재까지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여기에 이사회 멤버인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사장)과 송재혁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CTO(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달 것인지도 관심사입니다
 
SK그룹 계열사 중에서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종료되는 경영인은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 김철·안재현 SK케미칼 사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입니다SK그룹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간 부회장 인사를 실시하지 않아 새로운 부회장이 선임될 지도 관심사입니다
 
현대차그룹 중에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무뇨스 사장의 경우는 지난 20251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는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합니다
 
LG그룹에서는 현신균 LG CNS 사장이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됩니다. 이정애 전 LG생활건강 사장 역시 임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있었으나 최근 조기에 물러나고 로레알 출신의 외부 영입 인사인 이선주 사장이 CEO로 선임된 바 있습니다
 
한편, 임기 만료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카카오 그룹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카오그룹의 계열사는 100여곳으로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숫자는 조사 대상 그룹 중 최다인 101명이었습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내년에는 인공지능(AI)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면서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고 CEO도 내부 출신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영 능력을 잘 실현시킬 수 있는 외부 인재 영입도 적극 등용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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