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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6일 15: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연합자산관리가 수익성을 높게 가져가고 있지만 거액의 지분투자 등으로 이익변동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사업 부문 중에서도 특히 기업구조조정에서 비롯되고 있다.
16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75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81억원이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6%다. 수치 자체는 양호한 수준이나 지난해 동기에 비하면 크게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는 영업이익 1915억원에 순이익 1484억원, ROA 5.6%였다.
연합자산관리는 수익 변동성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그동안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721억원 ▲2023년 173억원 ▲2024년 2687억원 등이었다. ROA도 4.4%, 0.3%, 3.6% 순으로 들락날락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손익 변동성이 큰 것은 사업 부문 중에서도 특히 기업구조조정 영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자산관리 사업은 크게 부실채권(NPL) 투자와 기업구조조정 두 가지로 구분된다. 부실채권투자는 영업이익이 2022년 546억원, 2023년 332억원, 2024년 507억원, 올 상반기 382억원 등으로 비교적 고른 모습이다. 반면 기업구조조정 부문은 영업손익이 2022년 1176억원, 2023년 –233억원, 2024년 2054억원, 올 상반기 263억원 등으로 변동 폭이 매우 컸다.
부실채권투자 부문에서는 지난해 들어 NPL 시장의 확대로 사업 규모가 더욱 커지고, 회수 실적도 전년 대비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연합자산관리)
기업구조조정의 경우 투자자산(종속기업등에대한투자자산과 대여금)이 상반기 기준 2조2776억원인데, 이 중에서 약 84%가 주식,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지분성 투자로 구성됐다. 상장주식 주가가 변동하면서 자사 실적까지 크게 요동치게 된 것이다.
기업구조조정 사업의 영업손익이 2023년 마이너스(-)에서 2024년 대규모 이익으로 전환한 것도 거액 투자자산의 주식 가치 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 증가 덕이었다. 올 상반기는 전년도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저하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기업구조조정 부문은 투자의 회수 실적도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2023년에는
아스트(067390),
STX엔진(077970)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총 7563억원이 이뤄진 반면 회수 금액은 16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아스트 추가 투자를 포함해 3000억원이 진행됐고 회수는 3600억원이 이뤄졌다. 올 상반기는 투자와 회수 규모가 각각 903억원, 1700억원이다. 회수가 투자보다 많아졌지만 일부 거액 투자처(아스트,
페이퍼코리아(001020) 등) 회수계획이 불명확하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기업구조조정 부문의 경우 재무구조가 열위한 부실기업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점과 높은 지분투자 비중 등을 볼 때 본원적 위험 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지분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며 위험도가 재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