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금리 인하기 예·적금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단기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금액 구간과 우대금리 조건에 따라 실제 이자수익이 달라지는 만큼 통장을 분산해 관리하는 '짠테크' 전략이 필요합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업계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저축은행에서 나왔습니다. OK저축은행 'OK짠테크통장'은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해, 500만원 이하 구간에서 가장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힙니다. 우대 조건도 간단합니다. 마케팅 동의와 4대 페이 계좌 연결만 하면 됩니다. 우대금리를 모두 충족했을 경우 500만원을 예치하면 월 1만1000원 이자를 받습니다.
에큐온저축은행 '머니모으기' 통장은 최대 5% 금리를 제공하며, 200만원 이하 금액에도 기본 2% 금리가 적용됩니다. 목표 저축 달성, 출석 체크, 마케팅 수신 동의 등 간단한 조건만 충족하면 최대 1000만원까지 예치할 수 있습니다. 200만원을 넣을 경우 매달 약 4000원, 1000만원일 경우 약 2만20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KB저축은행도 최근 'KB팡팡mini통장'을 출시했습니다. 신규 고객만 가입할 수 있지만, 마케팅 동의·체크카드 사용·네이버 등 4대 페이 연결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소액 기준 최고 8% 금리가 제공됩니다. 30만원을 예치할 경우 월 약 1700원, 300만원 이하를 넣을 경우 약 66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단기 자금 운용에 유리합니다.
시중은행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Npay머니우리통장'은 최대 연 4% 금리를 제공하며, 선착순 30만명 한정으로 모집 중입니다. 네이버페이 가입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고 200만원을 예치하면 매달 약 5600원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우대금리 조건이 거의 없는 대신, 예치 금액이 클수록 이율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장기적으로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넣어두고 투자할 곳을 찾는다면 인뱅 파킹통장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는 5000만원 이하 구간에 1.7%, 5000만원 초과 시 2.2% 금리를 제공합니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와 토스뱅크 '나눠모으기'는 모두 1.6%의 동일 금리를 제공합니다. 5000만원을 예치할 경우 케이뱅크는 월 약 6만원,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약 5만6000원의 이자를 받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어 여러 은행에서 내놓고 있으나 이자율이 높아도 예치금 한도와 기간이 제한돼 있어 여러 통장을 분산해 관리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각 은행의 우대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실제 이자 수익이 달라지므로, 단순히 금리 수치만 보고 가입하기보다 자신이 충족 가능한 조건을 먼저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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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