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강남권 대단지 분양이 본격화한 가운데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현금 부자들의 리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내 강남권에서는 △래미안 트리니원(삼성동) △아크로 드 서초(서초동) △오티에르 반포(반포동) △방배포레스트 자이(방배동)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부는 6·27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이후 최근 10·15대책에서는 이를 더 강화했는데요. 시가 14억~25억원 이하의 주택은 대출가능금액을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줄였습니다. 서울 전역·경기 12곳을 토허구역, 규제규역으로 묶어 실거주 의무를 더한 동시에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제한했죠. 또 규제지역은 청약 통장 가입 기간과 세대주 등 1순위 당첨 자격 요건이 강화됐습니다.
이달 말 분양에 돌입하는 서초구 반포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래미안 트리니원은 지난달 분양가심사위원회를 통해 3.3㎡(평)당 8484만원으로 분양가를 확정했습니다. 예상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약 21억원, 전용 84㎡는 약 28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가 지난 6월 4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있죠.
아크로 드 서초는 서초동 내 대표적인 재건축 5개 단지 중 하나인 신동아 1·2차를 재건축하는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약 20억원 선으로 책정될 전망인데요. 인근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 59㎡는 지난달 34억 원에 거래돼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됩니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역이 지나는 강남역에서 직선거리 약 600m 거리에 있습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잠원동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한 '오티에르 반포'도 오는 12월 청약이 예정됐습니다. 수도권 지하철 7호선 반포역과 가까운 역세권 위치로 총 251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80가구 안팎입니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큰 시세차익이 예상되지만 자금력이 없는 수요층은 진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 규제로 똘똘한 한 채 현상과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강남권 단지들은 고소득 실수요층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정부가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청약 문턱도 높아졌습니다. 규제지역에서는 통장 가입 기간이 24개월을 넘어야 하고 납입 횟수 24회 이상이어야 1순위 자격이 주어집니다. 분양권 전매 제한은 1년에서 3년으로, 재당첨 제한도 기존 7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현금 가용이 가능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이 이뤄지면서 경쟁률이 소폭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반기 분양 단지들은 분양가는 비슷하지만 급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초고점자는 반포로 몰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