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윤두현 GKL 사장, '계엄 하루 전 임명' 지적에 "정식 절차"

"인사추천위 7월 첫 회의부터 절차대로"…석 달 늦은 인사라 반박
자질 지적에 "사장은 조직 운영에 무게"

입력 : 2025-10-20 오후 9:04:1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윤두현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이 계엄 하루 전날 알박기 인사로 사장에 임명됐다는 지적에 대해 정식 절차를 밟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빠른 인사가 아니라 오히려 석 달이나 늦은 인사라고도 주장했습니다.
 
2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2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국정감사를 열고 GKL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조계원 민주당 의원은 윤 사장의 알박기 인사 의혹과 GKL의 여러 지표 하락에 대해 짚었는데요. 윤 사장은 자신의 인사에 대해 "인사추천위원회가 6월 구성되고 7월에 첫 회의를 하면서 절차를 밟은 뒤 12월2일에 인사가 난 것"이라며 "인사가 빠른 것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기간보다 석 달이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임 사장의 임기는 8월31일로, 제 임기가 9월1일 시작돼야 하는데 늦어진 것이다. 없는 일을 전제로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카지노 관련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는 "사장은 카지노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조직 운영에 무게가 실려 있다"며 "언론사 경영도 해봤고 케이블TV협회 운영도 해봤다. 저는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무게를 두고 거기에 걸맞은 기업을 만들고 세세한 것은 일선 실무진과 협력해서 일을 처리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습니다.
 
윤 사장은 GKL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으로 안주하는 태도를 꼽았습니다. 그는 "GKL은 지금까지 독과점 시장에서 안주하던 경향이 있었다"며 "찾아가는 영업이 아니라 기다리는 영업에 익숙했다. GKL이 타파해야할 가장 큰 문제다. 변화와 혁신이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D'등급을 받고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평가 시기가 전임 사장 재임 시기라고 밝힌 뒤 "그런 일이 없도록 잘 하겠다"며 "개인 중심의 카지노 관광에서 가족 관광으로 바뀌었는데 그것을 함께해 나갈 때 GKL이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솔 진보당 의원은 GKL 모회사와 자회사인 GKL위드 직원 간 복리후생 차별에 대해 꼬집었습니다. 손 의원은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 용산을 직접 방문했다. 모회사와 자회사 직원의 캐비닛 크기부터 차이가 났다. 모회사 휴게실 등을 자회사 직원들은 사용할 수 없었다"며 "이것은 차별 대우"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이 "모회사와 자회사는 같은 회사가 아니다"라고 답변하자 손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직원 복리후생에 대해 차별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그러자 윤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에는 적자여서 사내 근로복지 기금을 출연할 수가 없었다" 올해부터는 정상적으로 출연해 자회사에도 모회사와 동일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청년 의무 고용을 6회나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GKL이 양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기존 직원들이 나이가 많아져 청년 비율에서 빠지게 됐다"며 "인원을 마구 늘릴 수는 없기에 양적 성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는 방법과 함께 명예 퇴직제도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변소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