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김현 의원 "검사 포진한 KT, 리스크 관리만 치중"

감사실마저 검사 출신…리스크 관리에 치중한 KT 내부 구조 도마에
구현모 전 대표 "전문가에 역할 주면 돼…자발적 해결 문화 다시 살아나야" 강조

입력 : 2025-10-21 오후 5:53:1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윤석열정권 당시 포진한 검사들에 둘러싸여 해킹 사태 리스크 관리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특히 내부 문제를 관리해야 할 감사실 또한 검사 출신이 장악하면서 리스크 관리 위주로 일한 결과 고객 보상안 마련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입니다. 구현모 전 KT 대표도 국감장에 참고인으로 나서며 전문가가 활동할 수 있는 KT의 기업문화가 회복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21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KT 주요 보직에 검사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데 리스크 관리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국회가 지적하는 내용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검토하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검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추의정 KT 감사실장은 "그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추의정 감사실장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부에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참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추의정 KT 감사실장이 21일 국회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현 의원은 감사실장 자리에 검사 출신이 앉아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회사의 경영활동과 적정성 윤리경영 및 종합경영체계 구축과 운영, 내부감사 및 감사활동을 통해 경영 투명성 확보, 컴플라이언스 추진실과 협업해 법적 리스크 관리, 사내 부정행위 점검을 통해 경영 투명성 확보, 법적 리스크 관리, 국정감사 및 외부감사 대응이 감사실장의 역할로 기재돼 있다"며 "김영섭 대표가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응하겠다고 한 것도 감사실 가이드라인인가"라고 질타했습니다. 
 
이날 과방위원들은 무단 소액결제로 불거진 해킹 사태에 대해 KT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 등 보상안을 내야한다고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섭 KT 대표는 "전체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등 보상은 정부와 경찰 조사 결과를 보고 피해 내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이날 김현 의원의 지적은 이처럼 리스크 관리에 치중된 답변이 지속되면서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대해 추의정 감사실장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일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구현모 전 KT 대표가 21일 국회 과방위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KT 전직 대표의 소신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과방위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한 구현모 전 KT 대표는 "KT 최고경영자(CEO)를 3년동안 하면서 펨토셀 취약점을 발견하지 못한 거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는데요. 김현 의원이 KT의 현재 수습 방안이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의에 구 전 대표는 "전문가가 활동할 수 있는 역할을 주면 (치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KT가 해킹으로부터 바로서기 위해서는 기업문화가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구 전 대표는 "기본적으로 기업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KT라는 회사가 갖는 기간통신사업자 역할과 위상을 충분히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찾아서 해결하는 기업문화가 다시 살아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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