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 보상안에 대한 국회 질의가 지속되자 김영섭 KT 대표가 전 고객 대상 유심교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는 정부와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판단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인철 민주당 의원의 고객 피해 보상안 질의에 "전체 고객에 대한 유심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21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심 교체 계획을 발표했지만, 확보된 유심이 다음달까지 450만개에 불과해 전 고객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섭 대표는 "현재 보유한 유심은 250만개이고, 다음달 말까지 입고 가능한 유심는 200만개"라고 설명했습니다. 상반기 기준 KT의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1300만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KT는 이날부터 무단 소액결제와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시작했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이날 국감에서 "오늘부터 위약금 면제 고지가 진행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KT는 불법 팸토셀에 한 번 이라도 접속 이력이 있는 고객 2만2227명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진행합니다. 다음달 30일까지 가입을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면 위약금 면제가 가능합니다. 위약금을 이미 낸 고객에게는 환급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다만 전체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는 조사 결과를 보고 검토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김 대표는 "전체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등 보상은 정부와 경찰 조사 결과를 보고 피해 내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단말기식별정보(IMEI)가 유출된 고객에 대한 기기변경도 검토합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IMEI가 유출된 사람에 대한 기기변경은 진행할 계획인지를 질의했는데요. 김 대표는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보상안과 관련한 김영섭 대표의 다소 소극적인 답변에 이해민 의원은 "대답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요. 김 대표는 "특별히 뭐 있는 건 아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해민 의원은 "대답의 기준은 고객이어야 한다"며 "KT에 대한 고객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