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군인복무기본법 개정 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현대 전쟁에서 전자전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공군의 전자전훈련체계가 잦은 고장과 가동률 저하로 사실상 정상적인 운용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군의 전자전훈련체계(EWTS·Electronic Warfare Training System)의 최근 3년간 평균 가동률이 46%에 불과하고 올 10월까지는 가동률이 27.6%로 급감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훈련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WTS는 적 공격 시 지대공 위협 상황을 모사하고 전투기 대응 현황을 지상에서 지원 장비를 통해 시현하는 장비입니다. 이 장비를 이용한 훈련은 항공기 기종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인 전투기 조종사 기준으로 개인별 연간 1~4회 요구됩니다.
현재 공군이 운용 중인 EWTS는 2012년 공군이 튀르키예 하벨산으로부터 도입한 장비입니다. 장비의 수명 연한은 15년입니다.
부 의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위협 장비 고장만 총 61건으로 소요된 수리 비용은 24억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해당 장비는 모두 단종돼 국내 정비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현재 정비는 제작사인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부품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정상적인 정비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특히 SA-O 추적레이더는 2023년 고장 이후 아직까지 수리가 완료되지 않아, 2024년과 2025년 현재까지 가동률이 0%입니다.
현재 공군은 전자전훈련체계 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통합소요기획 단계에 머물러 있고, 목표 전력화 시점이 2031년으로 그사이 훈련 공백기 우려되고 있습니다.
부 의원은 "한국형 전자전기 개발을 위해 1조8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훈련 장비는 제대로 작동조차 안 하고 있다"며 "조종사들의 실전 대응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 공백을 메울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