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기존 트레이딩 중심 구조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밸류체인을 통합한 종합 자원 기업으로 변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호주 천연가스전 ‘Senex’를 기반으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LNG·희토류·핵연료 등 미래 전략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아 산업 내 입지를 새로 구축하는 모습입니다.
서울 강남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 (사진=포스코인터)
28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분기부터 에너지 부문 증산 효과와 LNG 터미널 확장에 힘입어 실적 모멘텀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호주 Senex Energy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밸류체인 전환을 상징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3분기 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48% 증가해 1·2호기 증산 설비 가동 효과가 가시화됐습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호주 Senex의 가스전 3배 증산 효과로 연간 최소 8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Senex는 호주 내 생산 거점을 넘어 알래스카와 미국 본토의 LNG 업스트림 투자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생산에서 운송·판매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모델을 완성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천연가스 업스트림 자산 투자의 경우 2분기 중 자산 실사를 진행했으며 연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광양 LNG 터미널의 제2단계 확장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 터미널을 기반으로 선박용 연료 공급, 시운전, 발전 연계 등 연계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광양 터미널은 동북아 LNG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지녀, 향후 미드스트림(저장·운송)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주요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7~8호기의 종합 공정률은 70.7%로, 완공 시점에는 국내 민간기업 중 최대 규모의 LNG 저장 인프라를 확보하게 됩니다.
전략자원 영역에서도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습니다. 희토류의 경우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연 1만1000톤 이상의 물량을 확보해 영구자석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전기차 구동모터 사업과 직결되는 핵심 원료로, 그룹 내 밸류체인 연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핵연료 부문에서는 미국 센트러스에너지와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농축우라늄 오프테이크(Off-take) MOU를 체결했습니다. 미국 내 농축시설 부족으로 공급 불안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핵연료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재 부문에서는 구동모터코어 생산도 확대 중입니다. 유럽과 북미 완성차업체와의 수주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확충하며, 그룹 차원의 전동화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터코어 멕시코 2공장이 최근 양산을 시작했고 폴란드 공장도 2026년 2월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전사 외형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