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3분기(7~9월)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견고한 실적을 냈습니다. 매출은 줄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수익성 방어에 크게 기여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늘어난 60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 5조6999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는 3655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입니다.
선제적으로 ESS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선 것이 수익성 방어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은 9월 말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영향 등으로 EV향 파우치 사업의 매출은 감소하였으나 ESS사업의 큰 폭의 매출 성장, 소형 사업의 견조한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며 “손익의 경우 ESS와 소형 사업 출하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 노력 등이 반영되어 북미 생산 보조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ESS 전지사업부의 경우 미국 내 탈중국 기조와 현지 리튬인산철(LFP) 제품 생산 역량 등을 바탕으로 3분기 미국 주택용 ESS 기업과 6년간 총 1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다수의 전력망 ESS 고객들과도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재 ESS 사업 수주 잔고는 120GWh이며 이는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EV 사업은 원통형 46시리즈에서 최근 100GWh 이상의 배터리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에만 160GWh 이상의 수주를 확보하여 원통형 46시리즈에서만 총 300GWh 이상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EV 및 ESS 시장별 산업 동향에 대한 전망도 밝혔습니다. 미국의 경우 소비 심리 약화와 트럼프 정부의 친환경 정책 완화 기조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속도를 늦추고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확대함에 따라 향후 북미 전기차 침투율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본 반면, 유럽은 탄소배출 규제 유지와 주요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재개로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전년 대비 5~10% 수준 성장’에서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 수준 감소’로 조정했습니다. AMPC 보조금 예상 수혜 규모도 45~50GWh에서 35~50GWh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대내외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매출이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