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포스코가 인공지능(AI) 기반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구축을 통해 초일류 기업을 향한 도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가 수입재 범람과 미국·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로 흔들리는 철강 시장 속에서 포스코가 내놓은 대응책입니다.
크레인이 선재 코일의 중심점 위치를 추적해 제품 야드에서 제품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포스코)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포스코DX와 함께 AI, IT, 자동화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비정형 제품 크레인 자동 운송시스템을 제철소 현장에 본격 도입했습니다.
포스코와 포스코DX는 영상인식 AI와 위치제어 기술 등을 결합하여 한 번에 최대 8톤에 달하는 선재코일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선재코일은 철강재를 가늘게 뽑아 나선 형태로 감은 제품으로, 제품별 크기와 포장 형태가 제각각이라 자동화에 한계가 있었으나, 양사는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겁니다.
새롭게 개발한 크레인 자동 운송 시스템도 현장에 적용됐습니다. 이 시스템은 라이다(LiDAR) 센서를 활용해 제품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AI 영상 인식 기술로 외경·내경·폭을 분석해 크레인의 후크(C-Hook) 진입 위치와 깊이를 자동으로 계산·제어합니다. 특히, 로프 길이에 따라 흔들림을 제어하는 안티스웨이(Anti-Sway) 기술이 적용돼 흔들림으로 인한 작업 지연을 최소화하고 작업 효율 향상에 기여합니다.
또, 선재 창고 내에서 작업자나 차량이 크레인과 충돌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현장 안전 수준을 한층 높였습니다. 이는 라이다 센서를 제품 야드의 주요 통행 구간에 설치해 사람과 차량을 정밀하게 인식하고,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크레일 작동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화가 어렵다고 여겼던 비정형 제품의 크레인 자동화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냄으로써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을 주도해온 포스코그룹의 기술력을 또 한 번 입증하게 됐다”며 “향후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DX) 기술 고도화로 제조, 물류 현장의 난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광양제철소 2제강공장에서 전로 조업 전 과정을 100% 자동화한 ‘전로 원터치 취련 자동화 조업기술’을 개발한 것에 이어, 올해 6월에는 포항제철소 3제강공장 예비처리공장 ‘KR자율조업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또 지난 13일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로 풍구 영상 기반 AI 스마트 기술’로 세계철강협회 안전보건 우수사례 공모전 공정안전부문 최고상을 수상하며, 조업 현장부터 안전관리까지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하여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앞으로도 포스코는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생산 공정 전반에 접목해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