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회복에 PX 반등까지…정유사 내년 실적 기대

“중국 내 신규 PTA 증가 영향”
“내년 중국 PX 줄고 PTA 늘 것”

입력 : 2025-12-16 오후 2:55:54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정제마진 회복으로 실적을 끌어올린 정유사들이 파라자일렌(PX) 마진에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PX를 원료로 사용하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설비가 중국에서 신규로 가동되며 PX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내년에도 PTA 증설을 이어가는 반면 PX 신규 증설은 보수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급 변화가 이어질 경우 중국 PX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은 내년 실적 개선 여지가 커질 전망입니다.
 
울산 석유화학 공단 모습. (사진=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PX 마진이 뚜렷한 양상입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PX 마진은 2025년 평균 톤당 211달러에서 현재 254달러로 20% 개선됐다”며 “전년 동기 157달러 대비 62% 향상되어 흑자 가능 구간 진입했다”고 말했습니다.
 
PX 마진 개선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PX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PTA 설비가 중국에서 신규로 가동됐기 때문”이라며 “안정적인 다운스트림 수요 영향도 PX 스프레드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PX란 원유에서 추출한 중질 나프타를 정제해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으로, 국내 정유사의 주요 석유화학 생산 품목 중 하나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PTA은 의류와 페트병 등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터의 원료로 활용됩니다.
 
중국 정부가 PTA 설비 증설을 이어가는 한편 PX 신규 공급은 제한할 것으로 보여, 이러한 흐름은 내년부터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성장 안정화를 위한 업무 계획(2025~2026)’에 따르면 중국은 정제 시설 증설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신규 PX 설비에 대해서도 규모와 증설 속도를 신중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PTA 신규 증설 규모는 연간 약 1000만톤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중국 PX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들의 내년 실적 개선 여지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중국향 PX 수출액은 약 36억9334만달러로 전체의 80% 수준을 차지했습니다. 중국의 PX 수입 물량 가운데에서도 한국이 약 40%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주요 PX 생산 기업으로는 SK이노베이션(연간 290만톤), 한화토탈에너지스(200만톤), 에쓰오일(190만톤), GS칼텍스(135만톤) 등이 꼽힙니다.
 
윤 연구원은 “ 2025~2026년 중국의 PX 증설 제한으로 2026년 한국 PX 수출량과 마진 모두 회복 예상된다”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가동률 90% 기준에서 100달러 마진 개선 시 연간 영업이익 각각 3700억원, 2400억원 개선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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